추가 하락 면한 증시…추세적 반등은 시기상조

김태현 기자
2020.03.10 16:47

[내일의 전략]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10일 오전 내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던 증시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국제 유가 하락 등 10일 새벽 글로벌 증시 폭락의 악재들을 모두 소화한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4% 넘게 폭락하며 1950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추세적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동안 등락이 거듭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61포인트(0.42%) 오른 1962.93에 마쳤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개인과 기관이 시장을 지탱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개인은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이날 3090억원, 기관은 611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 움직임은 여전했다. 전날 역대 최대 순매도(1조3125억원)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날 986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한 달 순매도만 8조원이 넘는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1.45%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전기전자와 서비스업이 각각 1.07%, 1% 올랐다. 전날 국제 유가 하락 충격으로 폭락했던 정유주는 반등했다.S-Oil은 전일대비 3300원(5.69%) 오른 6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5.37포인트(0.87%) 상승한 619.9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4억원, 1139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1254억원 순매도했다.

문동열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날 상승은 전날 4%대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V자 반등보다는 1950~2100 사이에서 등락이 한동안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국제 유가 하락 등 변동성이 줄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주요국 정부의 대응과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19는 수요 측면의 문제인 만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완화 등 공급 외에도 수요를 살리기 위한 재정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의 트리거가 된 국제 유가는 계속해서 눈 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자금 조달 리스크가 기타 회사채 시장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밤 7% 넘게 폭락했던 미국 3대 지수 선물은 장 마감 이후 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유동성 공급 정책, 백악관의 일부 업종 세금감면 등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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