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개월짜리 단기사채를 없애라"
증권사가 금리 인상 시기에 활용했던 단기금융상품을 중장기 상품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올 상반기중 가장 많이 활용한 1개월짜리 전자단기사채 등을 6개월~1년짜리로 교체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8일 금융투자업계 CEO(최고경영자)에게 자본시장 유동성 관리를 당부한 데 따른 조치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주까지 증권사별 유동성 대책을 점검하고 채권 관련 리스크를 집중 파악한다. 증권사별로 전자단기사채, CP(기업어음), RP(환매조건부채권) 등 단기금융상품 현황과 함께 이들 단기금융상품의 전환 계획을 보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 유동성 충격이 자본시장 리스크로 덮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생한 대규모 마진콜 사태의 학습 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열린 이복현 금감원장과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에서도 단기 유동성 점검이 핵심 의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7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글로벌 시장 변동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유동성위기 가능성 진단과 증권사·자산운용사별 유동성 대책 점검에 집중했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증권사는 단기시장성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는 조달과 운용간 미스매칭으로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될 때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유동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생한 대규모 마진콜 사태의 경험을 교훈으로 회사별로 비상계획을 적절하게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강력한 주문과 금감원의 지도에 증권사들도 분주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A증권사 대표는 "내부적으로 아직까지 '위기상황' 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지만 ELS 마진콜 사태가 국내 자본시장에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 점검에 (금감원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장 이번주부터 1개월짜리 전자단기사채를 중장기용으로 다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