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콩(대두)값 상승, 금값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북반구 전역에 풍년이 들면서 콩값은 떨어졌고 지정학적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 수요는 올라가서다. 경제 여건이나 작황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농산물 시장의 변화는 안전자산과 달리 변동성이 높아 손실을 키웠다.
2일 오후 3시30분 기준 ETF(상장지수펀드) 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올들어수익률이 가장 낮은 ETF는 '코덱스(KODEX) 콩선물' ETF로 수익률은 –25.19%로 집계됐다.
코덱스 콩선물 ETF는 대부분의 자산을 콩선물과 일부 콩 ETF에 투자하는 펀드다. 뒤를 이어 '코덱스 3대농산물선물'과 '타이거(TIGER) 농산물선물 인헨스드'가 각각 –22.6%, -18.81%로 하락률이 높았다. 3대 농산물선물은 콩, 밀, 옥수수 선물을 말한다. 콩 등 국제곡물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변동성이 클 수 있는데 최근 이슈인 기후 변화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콩은 주로 돼지 사료로 사용된다. 올들어 콩은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 둔화로 콩 수입을 줄인 가운데 콩 주요 수출국인 미국은 수확량이 늘며 이중고를 겪었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콩에 대해 수출 수요는 줄어든데 반해 공급은 늘어 대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라이즈(RISE) 팔라듐 선물'( –18.26%) '코덱스 골드선물인버스' (–16.75%)도 하락률 상위권이었다. 인버스 펀드는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로 금값 하락에 걸었던 투자자들이 타격을 입었다. 코덱스 골드선물 인버스는 S&P의 금 관련 지수가 내려야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희귀 금속인 팔라듐에 투자하는 ETF도 수익이 좋지 못했다. 올해는 5년 만에 팔라듐 가격이 백금 아래로 떨어진 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원자재 ETF는' 에이스(ACE) KRX금현물'(37.71%)을 비롯해 금 관련 ETF들이 휩쓸었다.
금값은 올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불안한 국제 정세가 금 수요를 촉진시켰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늘릴 것이란 관측도 금에 대한 수요를 늘렸다. 금은 전통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이나 경제적 불확실성이 클 때 안전 자산으로 선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