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 올리고 '트럼프 순풍' 탔다…새해 돌아온 외국인 뭐 사나 보니

김근희 기자
2025.01.03 10:33

[오늘의 포인트]

지난달 21일 오전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7700TEU급 LNG DF(이중연료)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명명식이 열리고 있다. HJ중공업이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척의 선박은 각각 'HMM OCEAN'과 'HMM SKY'로 명명됐다. /사진=뉴시스(HJ중공업 제공).

고환율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로 돌아왔다. 덕분에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새해를 맞아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조선, 해운주 등을 사들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91포인트(1.79%) 오른 2441.85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가 오르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덕분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는 2204억원, 기관은 111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사자'를 외친 것은 지난해 12월26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탄핵 등 여러 정치적 불확실성에 한국 증시를 외면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한화솔루션, HMM, 팬오션, 한화오션 등 조선·해운주를 담고 있다.

같은 시각 현재 한화솔루션은 12% 이상, HMM과 팬오션은 2% 이상 오름세다.

조선·해운주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내 조선주가 트럼프 2.0 시대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면, 본격적으로 트럼프 2.0 행정부가 들어선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서 트럼프 1기 시절 정책에 따라 증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이번에도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각 기업의 주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118대 의회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 4명은 '미국 조선 및 항만 인프라 번영과 안보를 위한 법안(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했다. 임기 말에 시작된 법안이고, 현재 공화당원이 다수인 만큼 해당 법안은 119대 의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법안은 미국이 외국 선적 선박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탈피하고, 쇠퇴한 자국 조선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법안 발의로 인해 미국 선주들이 당장 올해부터 한국과 일본 조선사와 2029년 납기 상선 건조 계약 체결할 것"이라며 "선주들이 외국에서 건조한 선박으로 전략 상선단에 참가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은 2029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주체가 미국 내 상선 및 군함 조선소, 기자재 업체, 강재 제작 시설에 투자할 경우, 이를 적격 투자로 분류하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를 비롯해, 현재 미국 내 조선소 매물을 물색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의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 역시 조선주 주가에 긍정적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3.5년 이상의 풍부한 수주잔고로 선가 협상에서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미 조선주 주가가 높아졌지만, 지금은 피크아웃 부담을 덜어내고 중장기 성장이 확인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환율로 인해 HMM 등 해운주들도 계속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조4600억원을 기록했던 HMM은 4분기에도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최근 환율 상승, 유가 하향 안정 등 우호적 외부환경과 운임 강세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조선·해운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악재는 피하고 호재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정책 수혜주에 관심이 필요한데 조선업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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