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가 사기 주범…검찰 나서라" 홈플러스 채권판매 '사기 논란'

방윤영, 배한님 기자
2025.03.12 15:54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ABSTB) 피해자 비대위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ABSTB) 피해자 상거래채권 분류(인정)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관련 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기, 불완전 판매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부각되며 국회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소환했고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까지 됐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30여명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의 이의환 집행위원장은 "불완전 판매 우려도 있지만 이 사건은 사기 사건"이라며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회사가 위기인데도 무리하게 채권 발행을 진행했다"며 "검찰은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 사기 주범 MBK 김병주 회장, 김광일 부회장을 즉각 출국금지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고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증권사 역시 신용등급 강등 등 위험성을 알면서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했다면 불완전 판매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채권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이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선을 그으면서 홈플러스에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조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지난 10일 신영증권과 판매사인 증권사·운용사 등 20여개사가 참여한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 대책회의에서는 선제적으로 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회생신청 직전에도 자금조달을 한 데 대해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형사고소보다 가능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발행한 단기채 발행 주관사로, 카드 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을 판매했다. 판매사로는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언급된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과 단기물 규모는 6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에 홈플러스는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9일 입장문에서 "지난해 주요 재무 지표와 사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으므로 채권 판매에 사기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리테일(소매)판매, 하나증권 등으로의 셀다운(재매각)이 이뤄진 지 몰랐다" 는 입장이다. 반면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리테일 판매된 줄 몰랐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손실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손실이 확정돼 민원·분쟁이 들어오고 민원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증권사에 검사를 나가는 게 일반적인 절차"라며 "하지만 손실 등이 발생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 등을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사기판매 정황이 있더라도 홈플러스까지 조사해야 하는데, 일반 기업에는 감독권한이 없어 한계가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 등 5명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정무위는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신청 직전, 개인과 기업 등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어음(CP) 등을 팔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는 의혹과 배임 혐위 여부 등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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