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저PBR '건설주'…하반기 시선 달라지는 이유

천현정 기자
2025.05.26 16:20
올해 1월2일~5월26일 KRX 건설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업황 부진으로 연일 내리막을 걷던 건설주가 뛰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업종별 지수 상승률 중 최상위권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선 이후 정책 수혜 등 여러 모멘텀이 건설주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6포인트(1.79%) 오른 747.88에 마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7% 하락했던 KRX 건설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6% 올랐다. 업종별 지수 중 KRX 유틸리티 지수(39%) 다음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 지수 구성 업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129%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원전 재건을 언급하자 '원전 수주 모멘텀'이 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원자력 산업에서 미국을 진짜 파워(국가)로 다시 만들 것"이라며 원전 확대와 관련한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해당 행정명령에는 원전 규제 완화,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 등이 담겼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SMR(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공동 추진하는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3개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X-Energy(엑스에너지)와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협력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이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 전략적 에너지원으로 재조명받고 있다"며 "다수의 원전 건설·운영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원전 건설을 통해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원전 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주택 공급 확대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을 내놓고 있는 점도 호재다. 양당 대선 후보 모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과 같은 교통망을 권역별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지출은 건설사 토목 실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최근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원가율이 일부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1~2022년 인플레이션 시기에 착공됐던 고원가 현장들은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이들 프로젝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며 마진 개선 기대감을 받고 있다.

건설주는 대표적인 저PBR주로 KRX 건설 지수 구성 종목의 PBR 평균은 연초 0.48배 수준에서 이날 기준 0.65배까지 올라왔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에도 여전히 상방이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전 산업은 발주 기대감을 넘어 실제 수주가 임박했고 대선 결과에 따라 대북 경협이 재부상할 수도 있다"며 "건설주는 수주 기대감이 가장 큰 주가 동력으로 건설업 PBR 1배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