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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에이엘이 외부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주들과의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여유가 생긴 모양새다. 진원생명과학, 옵티코어 등 상장사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80억원 규모의 옵티코어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대호에이엘은 옵티코어의 신사업 추진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사업 제휴를 위해 CB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옵티코어는 광통신 부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대호에이엘은 옵티코어 투자 뿐만 아니라 코스피 상장사 진원생명과학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의약품 CDMO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달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에 두차례에 걸쳐 총 100억원을 투자했고,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는 진원생명과학 유상증자 100억원을 납입했다. 대호에이엘이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의 최다출자자로 사실상 진원생명과학 투자를 주도한 모양새다.
추가 납입도 예고했다. 진원생명과학은 260억원 유상증자를 예고했다. 해당 유상증자 납입 주체 역시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다. 납입일은 오는 29일로 만약 납입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가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박영근 대표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600만87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7.5% 수준이다.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는 100억원 유상증자 납입으로 이미 487만8048주를 확보했다. 260억원 유상증자까지 납입한다면 추가로 1268만2926주를 확보하게 된다.
대호에이엘의 분쟁이 일부 봉합되면서 대호에이엘 입장에서도 활발하게 외부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호에이엘은 지난해 말 주주들과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임시주주총회까지 개최하면서 주주들이 제안한 안건을 올렸지만, 전부 부결되면서 올해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주주들이 분쟁 동력을 잃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수선한 상황이 마무리되자 대호에이엘이 회사 내 가용 자원 활용에 나선 모양새다. 대호에이엘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회사 내 현금성 자산만 329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만약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에 추가 출자를 진행한다면 사실상 회사 내 가용 자원을 전부 투입해 외부 투자를 단행하는 상황이다.
대호에이엘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회사 내 잉여 자원을 쌓아왔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코일, 판재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5억원, 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지는 않지만 꾸준히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20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불안정한 지배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는 비즈알파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전부 포함하면 16.0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 본인인 비즈알파는 보유 중인 대호에이엘 지분 전부를 대부업체에 담보로 맡겼다. 담보 유지비율을 계산했을 때, 아직은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언제든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 추가 출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다른 투자자 측에서 자금을 납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