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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이스틸텍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융기관들로부터 빌린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번 조달자금이 시설자금으로 상당부분 쓰이지만 단기차입금 상환에도 활용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보유현금이 100억원 수준이라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쳐도 일부 상환여력은 있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와이스틸텍은 1차 발행가액이 3345원으로 정해졌다. 발행가액 기준 모집대금은 500억원 수준이다. 당초 모집대금 650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모집대금을 시설자금(370억원)과 운영자금(136억원), 채무상환(150억원)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1차 발행가액 감소 탓에 모집대금이 줄어들었지만 시설자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370억원을 배정했다.
눈에 띄는 점은 운영자금이 136억원에서 10억원으로 90% 이상 줄어든 반면, 채무상환자금은 150억원에서 120억원 수준으로 20% 줄어드는데 그친 부분이다. 이번 증자대금이 운영자금보다 채무상환 목적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초 발행가액대로라면 회사는 단기차입금 전액을 증자대금으로 갚을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보유 현금을 하나도 소진하지 않은채 유상증자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셈이다.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1분기말 기준 150억원 수준이다. 보유현금 118억원으로 갚기에는 빠듯한 수준이지만 대출 여건과 재무 상황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번에 상환할 금융기관 차입금은 120억원으로 총 발행 예정액 501억원 대비 24.1%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환 차입금은 △농협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이다.
상환 예정 대출은 모두 비교적 저금리이고 만기까지 여유도 있다. 금리는 3.75~4.39%로 기준금리(2.5%)를 소폭 웃도는 수준인데다 만기일은 내년 4월부터 2027년 2월까지 분산돼 있다. 1금융권 대출인 만큼 연장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면 에스와이스틸텍의 재무 여건은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별도 현금 보유액은 117억원, 부채비율은 70.05% 정도다. 굳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지 않더라도 추가 차입도 가능했다는 얘기가 된다.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율 역시 지적받고 있다. 에스와이스틸텍의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에스와이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물량 중 약 40%만을 취득할 예정이다. 1차 발행가액(3345원) 기준 80억원에 해당한다.
지난 1분기 말 별도기준 에스와이 측은 163억원의 현금성 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했다. 최대주주는 충분한 자금 여력을 갖고 있음에도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채무 부담을 일반 주주에게 전가하는 셈이다.
에스와이스틸텍은 철강 건설 자재의 생산·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주로 건축물 바닥 구조에 들어가는 데크플레이트와 강판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먹거리는 건설 현장 바닥 콘크리트 타설용으로 사용되는 데크플레이트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201억원의 매출이 해당 제품을 통해 발생했다. 전체 매출액(265억원)의 76.1%에 해당한다.
건설 경기 악화로 에스와이스틸텍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6억원)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2억원 수준으로 10분의 1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8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침체된 건설 경기로 수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중심의 영업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원가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소식을 악재로 받아들인 모양새다. 에스와이스틸텍의 주가는 유증 발표 이튿날 전일 종가 대비 17.6% 하락한 가격에서 장을 마감했고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 주가는 42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전 주가가 5000원 후반에서 6000원 사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에스와이스틸텍 관계자는 "자금 운용 우선순위를 고려해 유증 목적 4순위에 채무 상환을 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