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계열사, 경영진 사퇴에도 투심 '냉랭'

김지훈 기자
2025.08.12 10:57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6차 수석보좌관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2025.07.31.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DL 그룹 계열사 주식이 DL건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전원 사의 표명에도 약세다. 전날 급락에 따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보다 인명 사고로 정부의 주시를 받게 된 상황을 경계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10시 40분 코스피시장에서 DL과 DL이앤씨는 각각 1.36%. 0.47% 대 하락 중이다.

전날 DL과 DL이앤씨는 각각 12%, 9%대 급락했다. 이후 DL건설이 입장문을 내고 대표이사와 모든 임원, 현장소장, 팀장 등 80여 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지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의 DL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난 8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가 계기가 됐다. DL건설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강윤호 대표이사와 하정민 CSO(최고안전책임자)를 비롯한 임원진, 모든 현장소장과 본사 전 팀장이 자발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했다.

DL은 1939년 부림상회로 출발해 1947년 대림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202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현재 DL로 사명을 바꿨다. 건설 부문은 DL의 자회사인 DL이앤씨가 담당하며 DL건설은 DL이앤씨의 자회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로 퇴임 전후 언론에서 거듭 조명됐던 거주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 시공사가 대림산업이었다.

DL이앤씨는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AA- (안정적)' 회사채 신용등급을 올해 상반기까지 7년 연속 유지 중이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사흘째를 맞은 6일 윤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주 중반 이후 서초구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머물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모습. 2025.4.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그러나 공사 현장 사망 사고로 사실상 정부의 관찰 대상에 올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DL 사망사고 이튿날인 9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재(산업재해) 사망 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며 "국정상황실을 통해 공유 및 전파하는 현 체계는 유지하되, 대통령에게 조금 더 빠르게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라고 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 건설 아파트 건설 현장 사고를 의식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 사고와 관련,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며 "산재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상습적으로 발생한다면 아예 그걸 여러 차례 공시해 투자를 안 하게 되면 주가가 폭락하게 (될 것)" 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 안전을 중시하고 생명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발언을 거듭해 왔다.

대형 건설사 안전 리스크는 건설 현장은 물론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안전 이슈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 속도와 금융비용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거론됐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올들어 4명이 건설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회사채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DL이앤씨는 1조7584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을 맡으며 장위9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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