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스, 정리매매 이화전기 3사 M&A...성공시 자산 5300억 잭팟

박기영 기자
2025.09.05 09:02

가구업체 코아스가 자산 합계 5300억원 수준의 이화전기 3사(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나섰다. 다만 업계는 코아스의 자금력이 제한적이어서 실제 인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코아스, 이화전기 지분 매집에 보유현금 72% '올인'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아스는 최근 이화전기 주식 5414여주를 108억원에 인수해 지분 약 25%를 확보했다. 주당 인수가는 200원으로 경영지배 목적이다. 지분 매집에 투입한 자금은 지난 6월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150억원) 대비 72%에 달한다. 운영자금을 고려하면 보유한 현금을 사실상 대부분 투입한 셈이다.

이화전기는 반기말 기준 순자산만 2317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이트론, 이아이디와 순환출자구조를 이루고 있어 한 곳의 경영권을 확실히 확보한다면 나머지 두곳의 경영권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하다. 이화전기 3사(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의 반기말 기준 연결기준 순자산 합계는 5356억원 수준이다. 이화전기 M&A에 성공하면 단순 계산으로 수천억원의 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실제 경영권 취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전기의 최대주주는 이트론으로 지분율은 약 24%다. 코아스 현재 지분율과 큰 차이가 없는데다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쓸 자금 여력도 크지 않다. 실제 코아스는 공시를 통해 지분 추가 취득은 없다고 기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아스의 재무상태만 놓고 보면 이화전기 3사를 인수할 정도로 여유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M&A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호 지분 확보 관건…'협상카드' 해석도

코아스가 이화전기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추가 자금조달이나 우호지분 확보가 전제 조건이다. 정리매매가 진행된 지난 4일간 코아스의 매집을 제외하면 의미있는 매수세 유입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주주를 설득하거나 새로운 FI(재무적투자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아스는 지난해 9월 40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투자자의 차익실현도 이뤄지지 않은 만큼 추가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코아스 현재 경영진은 지난해 9월 코아스 경영권 인수 후 최대주주 지분도 확보하지 못했다. 회사를 통한 자금조달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매집 지분이 '협상카드'란 해석도 있다. 주당 200원씩 낮은 가격에 매집한 지분을 바탕으로 회사에게 거래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에서 이를 비싸게 사들일 경우 단기 차익도 가능하다. 반면 이화전기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유상증자나 감자 등을 통해 코아스가 보유한 지분을 무력화시킬 경우 대응 방안이 없다.

이화전기 측은 코아스와 사전 협의 혹은 교감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화전기 관계자는 "코아스의 주식 매집은 회사측과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회사도 공시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코아스, 매수 기회?…'총주식수 3배' 오버행 우려 주의해야

코아스는 이화전기 지분 인수 소식에 장중 19% 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실제 이화전기 인수 가능성과 별개로 대규모 메자닌(CB, BW)의 전환청구일이 가까워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코아스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 5, 6, 7회차 CB(전환사채)와 100억원 규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이 채권은 오는 11일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4293원으로 이날 종가(888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투자자들은 약 2배의 차익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수량이다. 메자닌이 전량 전환될 경우 신규 발행 주식은 931만여주로 현재 총주식 수 대비 3배에 가깝다. 특히 코아스의 거래량은 대부분 수천주에서 수만주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소화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바이오업체 노벨티노빌리티 인수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 앞서 코아스는 노벨티노빌리에 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는 CB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한다. 그 시작으로 오는 8일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이화전기 지분 인수로 대규모 자금을 사용한 상태라 자금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코아스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