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 운용사 핌코, '2026 미디어 브리핑' 개최

글로벌 채권 운용사 핌코(PIMCO)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빅테크 기업들의 AI(인공지능) 설비투자(CAPEX)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트피 카루이 핌코 그룹 멀티에셋 크레딧 전략가 겸 고객 솔루션·분석 부문 공동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PIMCO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 하이퍼 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향후 18개월간 투자할 규모는 1조5000억달러고 5년 뒤 총 설비투자 규모는 5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이들 기업은 인상분을 감내할 수 있다"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의 컴퓨팅 성능과 저장공간을 기업과 개인에게 제공하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의미한다.
AI 설비 투자 확대가 주식시장의 선호를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전쟁 발발 상황에서는 선호도가 낮다. 카루이 대표는 "AI 설비투자로 시장에서도 강력한 성장 동인이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채권시장은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중앙은행의 제한적인 정책 여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루이 대표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구조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하이퍼 스케일러사들의 영업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94%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만으로는 투자 규모를 전액 충족하기 어려워 부족한 자금은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기 달러 중심이었던 발행 통화도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하이퍼 스케일러사들의 급증한 회사채 발행이 당장 크레딧 시장에 위협이 될 거라고 우려하지 않았다. 카루이 대표는 "하이퍼 스케일러사들은 우량 발행사로 2024년에는 대차대조표상 부채보다 보유현금이 많았을 정도 재정상 건전했다"며 "워낙 부채 비율이 낮은 수준에서 차입을 늘려가고 있어 아직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투자와 AI 도입 시점 간의 차이가 벌어진다면 채권 시장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루이 대표는 "현재의 투자 상승 곡선은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던 1990년대 말 이동통신 및 IT(정보통신) 붐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라며 "만약 AI 도입 속도가 지연되어 투자 수익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확대된 차입금 자체가 시장의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