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대주주 기준 10억 철회?…"먼저 줍자" 불기둥 뿜은 주식들

김근희 기자
2025.09.09 11:19

[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19.59)보다 11.72포인트(0.36%) 오른 3231.31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18.60)보다 2.15포인트(0.26%) 상승한 820.75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0.6원)보다 4.1원 내린 1386.5원에 출발했다. 2025.09.09.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주가 강세다.

9일 오전 11시11분 현재 한국거래소(KRX) 증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대비 1350원(6.85%) 오른 2만1050원에 거래됐다.

상상인증권(등락률 5.58%), 키움증권(5.41%), 한국금융지주(5.36%), 교보증권(3.98%), 한화투자증권(3.32%)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

증권주 상승을 이끈 것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전날 장 마감 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단독회담에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 조정을 건의했고, 이에 이 대통령이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증권주를 짓눌렀던 대주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주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월31일 공개된 2025년 세제개편안에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주주 기준을 충족한 투자자들이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 수도 있다는 우려와 증시 부양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증권주가 하락했다. 지난 7월31일 이후 전날까지 KRX 증권 지수의 하락률은 1.77%를 기록했다.

실제로 대주주 기준이 달라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현재 증권주 투자 환경 자체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국회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 방안 등이 포함된 3차 상법개정안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투자금이 다시 몰릴 가능성이 크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된다"며 "부동산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흘러가는 머니무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아직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세제개편안 실망감 등으로 지난달 한국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했으나,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의 경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은 22조7000억원으로 전월(27조7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말 기준 67조원을 기록했다. 신용잔고는 22조원으로 지난 6월20조원을 넘은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지수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시 주변자금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지난 2분기 증권사 외화예수금이 1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증권사들의 IB(투자은행) 계약도 증가하는 등 증권사 실적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들도 눈에 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중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키움증권 등이 일반 외화환전 업무에 진출했다"며 "거래 수수료 뿐 아니라 환전 수수료까지 증권사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도 "9월에도 8월 수준의 국내와 해외 거래대금 수준이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2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동성 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포함한 IB 실적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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