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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테크가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재무안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 여력도 확보하게 됐다. 전환사채(CB)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급증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장비 수주에 대응할 운전자금을 마련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온테크는 150억원 규모의 8회차 BW 발행을 결정했다. 납입일은 오는 25일이다.
BW로 조달한 자금 150억원은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으로 나뉜다. 채무상환에 103억원이 사용되며 나머지 47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급증하는 MLCC 장비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원자재 구매 대금이 운영자금의 주된 목적이다.
사채의 이자율은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깝게 설정됐다. 표면이자율은 0%이며 만기이자율은 1%다. 5년 만기 조건으로 투자자들은 이자수익보다 향후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한 자본 차익을 기대하는 구조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주당 2151원으로 결정됐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행사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도 포함됐다. 최저 조정가액은 최초 행사가액의 70% 수준인 1506원이다.
이번 BW의 신주인수권이 모두 행사될 경우 발행될 주식 수는 697만3500주다.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4501만4260주)의 13.4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발행 대상자는 오라이언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등 다수의 기관투자가가 운용하는 펀드다. 특히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총 7개 펀드를 통해 5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핵심 투자자로 나섰다. 전량 사모 방식으로 배정됐으며 신주인수권 행사청구는 내년 9월 25일부터 가능하다.
BW 발행의 첫 번째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네온테크는 BW 납입일을 한 달 앞둔 지난 8월 25일 60억원 규모의 6회차 CB를 만기 전 취득했다. 이는 풋옵션 행사나 주식 전환에 따른 단기 오버행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정리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권면총액 60억원의 CB를 약 5억원에 가까운 웃돈을 얹은 64억8900만원에 사들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비용을 더 치르더라도 잠재적 매물 부담을 확실하게 해소하고 주가 안정성을 도모하겠다는 회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본업 성장을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네온테크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절단 장비로 BW 조달 자금 중 47억원은 급증하는 MLCC 장비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며 AI 서버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등 신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서버 한 대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되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세 역시 전장용 MLCC 수요를 폭발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성능·고부가가치 MLCC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네온테크의 이번 선제적인 자금 확보는 이러한 시장 변화의 초입에서 MLCC 장비 수주를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온테크 관계자는 "MLCC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달을 통해 시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MLCC 장비 시장에서도 한발 앞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