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지트로닉스 줌인]인도·중국 해외사업 성과 '관건'

성상우 기자
2025.09.19 14:30
[편집자주] 전장·통신용 전력변환부품 업체 이지트로닉스가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전기차 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안고 기술특례로 상장했지만 곧바로 ‘캐즘’의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 캐시카우였던 통신 인프라 사업도 정체다. 어떻게든 턴어라운드를 모색해야하는 상황에서 이지트로닉스는 해외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더벨이 반등을 노리는 이지트로닉스의 행보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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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트로닉스가 내년 흑자전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는 해외사업이다. 국내에선 이미 전방산업 주요 고객사들이 수요 정체 국면에 들어서 있어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인도 등을 대상으로 그동안 준비해 온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관건으로 풀이된다.

이지트로닉스의 연간 매출 추이를 보면 수출 비중은 매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2% 수준에 그쳤던 수출 비중은 2023년 5%대까지 올라오더니 지난해 10%선을 넘겼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론 18% 수준까지 비중을 키웠다.

이지트로닉스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 따른 자연스러운 매출원 재분배다. 지난해까지 매년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해 온 국내 사업만으론 더 이상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어졌다는 판단이 기저에 깔렸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국내 고객사향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을 빠르게 본 궤도에 올리는 작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00억원대의 순손실을 낸 상황에서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는데 해외 사업에서 마중물이 터져줘야 가능한 상황이다.

이지트로닉스는 일찌감치 인도와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해 왔다. 인도 시장에선 최근 나온 현지 메이저 자동차 부품기업과의 협업 소식이 그 결과물이다. 인도 최대 자동차 부품사로 꼽히는 마더슨그룹과 자본금 27억원 규모 합작사를 현지에 설립키로 했다. 마더슨 측이 51%, 지트로닉스가 49% 지분을 갖는다.

당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지 메이저급 기업과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합작사를 통해 이지트로닉스는 전기차용 DC/DC 컨버터를 현지 전기차 제조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지트로닉스는 3~4년 전부터 인도에 투자해왔다. 지난 2021년 인도 현지 전기차 기업향으로 전기버스 2종(EiV22-Double Decker, EiV-12-Ultra Low Entry)에 대한 제품 양산을 시험 적용한 게 시작이다. 그러다 지난해 7월부터 현지에서 전기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중국에선 올해 준공을 목표로 이미 신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전기차 충전기와 EPT(Electric Powertrain) 부품인 DC/DC 컨버터, OBC(On-Board Charger), MCU(Motor Control Unit), PDU(Power Distribution Uni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제품의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을 위한 EMI 쉴드룸과 200kW급 다이나모(Dynamometer) 설비도 공장 내에 구축된다.

올해 1분기엔 중국 현지 기업과 200억원 규모 조인트벤처(JV) 설립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밖에 상하이에서 열린 전장시 산업 프로젝트 협약식에 참여하는 등 현지 시장 정지 작업을 적극적으로 이어왔다.

이지트로닉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해외 사업이 어느 정도로 본격화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우선은 중국 시장에서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내년 BEP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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