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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트로닉스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타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통적 매출원이었던 통신부문의 부진이 눈길을 끈다. 주력 고객사인 SK텔레콤에서 터진 유심 해킹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지트로닉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컨버터·인버터 등이 포함된 EV 부문 매출이 약 27억원으로 비중(48.68%)이 가장 컸다. 정류기·중계기 등이 포함된 통신 부문, 인버터 등 전력 변환 장치가 포함된 방산 부문은 각각 5%대, 2%대 비중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통신 부문 매출 비중은 33.4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21%대 비중으로 제품 매출 구성 중 가장 컸다. 최근 3년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통신은 제품 매출 중 매년 최대 매출원이었다. 이 기간 ‘통신-EV-방산’ 순서로 매출 비중이 이어지는 포트폴리오가 구축됐다.
전통적으로 최대 매출처였던 통신 부문 매출이 1년 새 10분의 1 이하로 증발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54억원의 매출을 냈던 통신 부문의 올해 같은 기간 매출은 약 3억200만원이다. 신규 공급이 사실상 없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통신부문 매출 급감은 회사 전체의 반기 매출이 3분의 1 토막 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전 사업 부문에 걸쳐 매출 감소가 이뤄졌지만 통신 부문의 부진이 가장 뼈 아프게 작용한 셈이다.
배경을 들여다보면 지난 4월 터진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해당 사태 이후 SK텔레콤이 신규 설비 투자를 중단하고 기존 공급 예정 물량도 하반기 이후로 대부분 미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통신부문 매출은 이미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SK텔레콤 사태 발생 시점(4월) 이전인 올해 1분기의 통신 부문 매출은 3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약 35억원) 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 상태였다. 유심 해킹사태 같은 외부 변수 뿐만 아니라 신규 자본적 지출(CAPEX)을 절제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통신 사업자 전반의 기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차기 주력 사업으로 밀었던 EV 부문에서도 통신 부문 만큼은 아니지만 하락세가 뚜렸했다. 지난해 상반기 36억원이던 매출이 1년 새 반토막 이하인 13억원대로 떨어졌다. 전방산업 및 고객사들의 상용 전기차 사업 정체와 맞물려 함께 가라앉은 측면이 있다.
통신·전기차에 이어 또 하나의 매출 축을 담당했던 방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억원 가량 줄었다. 태양광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데 따른 영향이 있었다.
회사 측은 비교적 여유로운 스탠스다. 올해의 부진은 피할 수 없는 고정 변수로 치고 내년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지트로닉스 관계자는 “올해는 주춤했지만 내년부턴 다시 정상궤도 복귀할 것”이라며 “신제품과 해외 사업에서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