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과방위 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를 방문해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 관련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KT와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이 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청문회를 열어 통신·금융사 경영진을 불러 책임을 묻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민감 정보를 다루는 핵심 인프라 기업들의 보안 투자가 전환점을 맞는 '보안 리빌딩'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방위는 최근 잇따르는 통신사와 금융사의 대규모 해킹 사태에 책임을 묻기 위해 청문회를 연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롯데카드 등 금융사 해킹사태를 전방위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증인으로 김영섭 KT 대표이사,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최용혁 롯데카드 정보보호실장 등 10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올 초 SKT 대규모 해킹 사태에 이어, 최근에는 KT의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허점을 노린 대규모 조직적 공격과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23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 전 금융권 정보보호책임자(CISO) 대상 긴급 회의를 열고 최고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전사적 차원에서 금융보안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해킹 사태와 관련한 범정부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된 금융권 조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잇단 해킹 사태에 통신사와 금융권들이 보안 투자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소외됐던 국내 보안주들에 대한 투심이 쏠리고 있다.
NAC(네트워크 접근제어) 전문 기업 지니언스는 23일 대체거래소 넥스트트레이드(NXT) 애프터 마켓에서 전일 대비 11.94% 오른 3만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0일 새 51% 급등하는 등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SAP 보안·컨설팅 전문기업 인스피언도 최근 3거래일 새 10% 급등한 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23일에는 7860원까지 올랐다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최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융합보안기업 지슨도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지슨은 상장 직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합병 기준가 대비 40% 가량 하락했지만, 최근 주가가 35%가량 반등해 합병 신주가(2125원)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기존 유선 보안 체계의 허점과 무선 기반의 백도어 해킹 공격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24시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지슨의 무선 보안 솔루션 '알파-H'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을 순매수 했고, 기관도 대규모 물량을 매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체계가 더는 특정 영역에만 치중해선 안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무선·물리적 경로까지 아우르는 상시 탐지 솔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보안 정책과 예산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보안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관련 기업들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