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거래소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삼성금융그룹의 두나무 지분 획득에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코인원 지분 취득에 나섰다.
29일 한국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 6만8894주와 신규 발행 주식 9만716주를 합쳐 총 15만961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한국투자증권은 차 대표(지분 30.36%),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약 20% 지분을 보유하게 돼 코인원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전날 삼성증권(119,800원 ▼1,000 -0.83%)도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299,000원 ▲50,500 +20.32%))·삼성카드(46,150원 ▼800 -1.7%)와 함께 두나무 지분 4%(139만주)를 6128억원에 취득 방침을 공개했다. 카카오(41,950원 ▲1,850 +4.61%)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구주를 사들인다.
이로써 하나금융그룹,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까지 금융 관계사들이 잇달아 가상자산 거래소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두나무와 합병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주요 주주에 미래에셋그룹이 포함된 만큼 사실상 금융사 5곳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동맹을 맺었다.
이런 금융사들의 행보는 미래 금융 생태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앞으로 나타날 디지털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어서 시장이 열렸을 때 뒤처져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업계 1위 두나무와 미리 협력관계를 구축해 미래금융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가분리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내비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가상자산업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고려해오던 금융사들은 금가분리 원칙 적용 상황을 지켜보던 중이었다. 그러다 두나무에 대한 하나금융그룹의 1조원대 지분투자 등이 성사되며 금융당국이 사실상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번졌고, 하나둘 실행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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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글로벌·가상자산 시장이 변화한 만큼 이를 고려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당시 가상자산 투기에 대한 긴급조치 일환으로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참여를 제한해왔다"며 "글로벌 시장의 변화, 가상자산 제도화 추진 등 변화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금가분리 완화 분위기에 금융사와 가상자산거래소의 동맹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