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MLCC"…삼성전기, 154% 급등

삼성전기(2,127,000원 ▲278,000 +15.04%)가 210만원대까지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국내 투자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기 비중이 많은 ETF들이 대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삼성전기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인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이 회사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상장한 ETF 중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이 가장 높은 상품은 81.85%를 기록한 'RISE 네트워크인프라(88,015원 ▲7,385 +9.16%)'다. 해당 ETF는 AI(인공지능) 서버 수요 폭증의 수혜를 입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이날 기준 삼성전기가 35.71%로 가장 높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팀 본부장은 "최근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상승하면서, 해당 종목 비중이 RISE 네트워크인프라가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삼성전기가 AI 서버의 핵심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부상하면서 구성종목 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3~5위를 차지한 'IBK K-AI반도체코어테크(75,230원 ▲6,720 +9.81%)'(79.76%), SOL AI반도체TOP2플러스(25,200원 ▲1,825 +7.81%)'(75.55%), ACE 코리아AI테크핵심산업(40,920원 ▲4,515 +12.4%)'(69.41%)도 모두 삼성전기의 비중이 높다.
IBK K-AI반도체코어테크과 ACE코리아AI테크핵심산업의 삼성전기 비중은 각각 33.63%와 34.97%로, 구성종목 내 비중이 가장 크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삼성전기 비중은 25.59%로, 구성종목 내에서 SK하이닉스(2,333,000원 ▲44,000 +1.92%)(27.17%) 다음이다.
같은 반도체 투자 ETF라도 삼성전기의 비중이 높은 ETF가 그렇지 않은 ETF 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보다 더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기는 장 중 219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2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이날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종가는 한 달 전 대비 153.52%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2.79%와 79.46%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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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메모리 반도체 뒤를 이어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반도체와 함께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여기에 삼성전기는 최근 1조5000억원 규모 실리콘 캐퍼시터 수주 계약 등을 발표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의 경우 최근 들어서야 가격 인상 국면에 진입했다"며 "과거 MLCC 가격 상승 시 삼성전기가 4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는 만큼 향후 강력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조5000억원 수주를 발표한 실리콘 캐퍼시터의 가파른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이 보여주듯, 현재 AI(인공지능)향 부품 산업은 전례 없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AI 핵심 부품인 MLCC와 패키징 기판, 두 분야 모두 일류인 글로벌 유일무이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8곳에 달한다. 이 중 현대차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230만원으로 올려잡으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