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화재 참사와 관련해 에스코넥(아리셀 최대주주)이 오너 리스크에 직면했다. 박순관 에스코넥 전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오너 공백이 현실화했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1심 재판부는 전날 박순관 전 아리셀 대표와 아들 박중원 총괄본부장에게 각각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박 전 대표는 에스코넥의 지분 13.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따른 아리셀에 대한 간접 지분율은 13.21%다. 에스코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시리즈 등에 들어가는 금속부품 사업 부문과 1차 전지 사업부문 등으로 나뉜다.
아리셀은 에스코넥의 1차전지 사업부문 자회사다. 아리셀에 대한 에스코넥의 지분율 96%에 달하지만 에스코넥 자체의 지배구조를 보면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최대주주를 제외하면 나머지 주주는 에스코넥사내근로복지기금(9.96%)과 우리사주조합(1.72%) 등이고 소액주주 지분율이 70.8%로 높다. 통상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지배구조는 경영 견제 기능과 이사회 독립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의사결정과 위기 대응에 있어 신속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코넥의 실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41억원으로 48.75%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이 271억원을 나타내 전년(13억원 당기순손실)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141억원)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24일 에스코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원(1.05%) 하락한 6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495원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6월 877원까지 반등했다. 최근에는 박 대표 관련 선고가 내려진 전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사에서 오너의 공백이 현실화하면 기업 거버넌스 관련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며서도 "소액 주주의 비중이 높을 경우 경영권 관련 이슈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