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가 29일 카카오톡 졸속개편 논란을 딛고 6만원대로 올라섰다. 서비스 개선을 시사한 후속대응과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심리가 주가 반등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69%) 오른 6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톡 개편 발표 전날 종가(22일·6만6400원) 대비 낙폭은 9.19%로 좁힌 상태다. 이 낙폭은 지난 26일 장 마감 당시 10.69%였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이날 강세는 외국인이 132억원어치, 기관이 2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3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지지했다. 외국인·기관은 순매도 규모가 각각 779억원, 877억원에 달했던 지난 26일 대비 매도세가 진정된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5'에서 카카오톡 '친구 탭'을 사진·글 피드(Feed) 형태로 변경하고 '지금 탭'에 숏폼 콘텐츠를 추가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 같은 날 업데이트를 배포한 뒤 이용자 반발에 직면했다.
사용자경험(UX) 컨설팅기업 피엑스디가 업데이트 당일 게시된 구글·애플 앱마켓 평가(리뷰) 1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 대다수는 업데이트에 불만을 표출했다. 두 앱마켓에선 카카오톡에 최하평점을 매기는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는 증시까지 번졌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23일 3100원(4.67%), 24일 500원(0.79%) 각각 하락한 데 이어 25일 400(0.64%) 반등했지만 26일 3900원(6.17%) 감소하며 5만9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혹평에 주가급락이 겹치자 카카오는 지난 27일 숏폼 관련 미성년자 보호조치 추가를 공지한 데 이어 28일 친구 탭 개선을 예고하며 진화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들어선 '친구 탭' 첫 화면을 기존에 표시하던 친구목록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의 관심은 카카오의 후속대책에 쏠린다. 카카오톡 화면개편은 광고면적을 넓혀 매출을 증대하는 방안으로 기대를 모은 탓에 개편 철회폭이 커질 경우 실적전망 재조정이 불가피해져서다.
앞서 NH투자증권은 개편안 발표 직후 "친구 탭의 월활성이용자(MAU)가 약 2000만명, 지금 탭의 MAU가 1000만명 수준임에도 광고매출 기여는 낮은 편이었다"며 "개편을 통해 타깃팅 광고시장의 점유율 확대로 일 매출이 12억~13억원으로 추정되는 채팅 탭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카카오톡 개편과 별개로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카카오 법인과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나란히 기소된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방해의혹' 1심 판결이 다음달 21일로 다가와서다. 카카오 법인은 이 사건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율을 축소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이날 "친구 탭 개선계획 외에도 여러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반영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