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로선 이란전쟁 종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석유 생명줄'로 불리는 하르그섬을 공격한 데 대해 "재미 삼아(just for fun)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이란전쟁 종전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종전 협상을 할 의향이 없다"며 "아직 조건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핵무기 개발에 대한 완전한 포기'가 조건 중 하나인지 묻자 동의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중동 여러 국가들이 전쟁 종식을 위해 협상 중재에 나섰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당장 그 일(종전)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차질 없이 임무를 계속 수행할 뿐이고 지금은 (종전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을 공격한 데 대해서는 "우리는 하르그섬을 완전히 파괴했지만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하르그섬 공격을 발표하면서 군사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석유 기반 시설은 파괴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된다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 중부사령부는 하르그섬 공격으로 9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는 한국을 비롯한 5개국에게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 파견을 요청한 데 대해 "여러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과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해협 봉쇄로) 영향 받는 다른 국가들이 군함을 보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직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육성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생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공식 메시지를 내놨지만 이란 국영TV 앵커가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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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가 살아있는지조차 모르겠다"면서 "살아있지 않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사망 소식은 '루머'라고 했다.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그가 살아있겠지만 성한 곳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공습을 받고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를 향해 항복을 요구했다. "그가 살아있다면 나라를 위해 아주 현명한 일을 해야 한다"며 "그것은 항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가 이란 최고지도자가 되길 바라는지 묻자 "나라의 미래를 위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 살아있다"고만 답했다. 또한 잠재적인 차기 지도자들과 접촉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며 "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중동 국가들을 공격한 데 대해 "매우 놀랐다"며 "모든 일 중에서 가장 놀랄 만한 일이었다"고 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위치 등 정보를 넘겼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정보를 제공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정보를 제공하고 양국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산 석유 제재를 완화한 결정에 일부 국가가 비판하고 있다는 데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려 그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협상할 의사가 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상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젤렌스키"라고 했다.
![[키이우=AP/뉴시스] 마르크 뤼터(왼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뤼터 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관심이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종전 후 안전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026.02.04.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1509354119535_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