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급등 처음" 개미 당황했나…3500피 뚫어도 3조 넘게 던졌다, 왜?

배한님 기자
2025.10.03 07:58
한국 증시가 사상 첫 3500선을 돌파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장중 9만원을 터치한 삼성전자와 장중 40만원을 넘은 SK하이닉스의 장중 최고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석 연휴 긴 휴장기를 앞두고 코스피가 전고점을 뚫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는 또다시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섰다. 코스피 상승 시 외국인은 사고 개인은 파는 패턴이 또다시 반복된 것. 업계는 단기 조정을 우려한 개인투자자의 차익실현이 반복되는 이유가 '국장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9.65포인트(2.02%) 오른 3525.48로 전 고점을 경신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100포인트 이상 오르며 3565.96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하자 개인투자자는 부지런히 코스피 탈출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161억원, 기관은 1조1793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3조286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9월 내내 이어진 강세장에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사자'에 열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9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10조4858억원을 순매도했다. 3분기 전체 순매도 규모는 18조4325억원에 달한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경신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코스피 상승)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했지만, 개인투자자는 역사적 고점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점에서 물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에서 차익실현부터 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가 하루만에 10% 넘게 오르는, 경험한 적 없는 현상을 개미들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 일단 팔고 보는 거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코스피는 박스권을 크게 뚫지 못한다는, 국장에 대한 높은 불신도를 바탕으로 한다"고 했다.

개인투자자가 상승장을 새 투자 기회가 아닌 탈출구로 보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과거 상승장에 진입했다 하락장에서 오래 물려 있던 종목이 반등하면 이를 원금 회수나 손실 축소 타이밍에 맞춰 매도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주가 반등을 '구조대'라 부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는 1조7303억원, SK하이닉스를 324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 순매도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7200억원, SK하이닉스를 4077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약 4년 8개월 만에 주가 9만원을 회복했다. 5년 전 9만원대에 진입한 삼성전자 주주들이 대거 탈출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40만원을 찍었다. 이보다 높은 가격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 심리가 발동한 것이다.

10월이 전통적으로 코스피가 약세장이었던 것도 개인투자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경민·조재윤·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진 것은 추석 직후에는 곧바로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데,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에 매년 10월에는 전통적으로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약세를 보이는 계절성이 뚜렷한 시기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는 코스피 등락에 연연하기보다 여유를 갖고 지수 레벨에 따른 매수 기회를 포착하거나 10월 또는 11월 중 다음 상승추세를 대비한 비중 확대기회가 올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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