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시장도 AI·방산 초점…옅어진 재계 프리미엄

김지훈 기자
2025.10.17 06:0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부문 본부장 등 참석자들과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신용시장에서 대기업들의 계열 지원 프리미엄이 약화한 가운데 방위산업과 인공지능(AI)산업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재계에 대한 막연한 신뢰는 옅어졌지만 선별적으로 평가가 높아진 대기업도 나타났다.

17일 신용평가 3사(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와 현대차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신용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이 등급이 하향됐고 5곳은 상향됐다. 전망 상향은 6곳, 전망 하향은 11곳이었다.

등급 하향은 효성화학(BBB+→BBB0), SKC(A+→A0), 롯데케미칼(AA0→AA-), 쌍용씨앤이(A0→A-), 동화기업(A-→BBB+), 고려아연(AA+→AA0) 등 화학·석유·건설·소재에 집중됐다. 롯데렌탈·롯데오토리스·롯데캐피탈·롯데물산·롯데지주(모두 AA-→A+)도 한 단계 낮아졌다.

신평사들은 개별사업의 수익성·현금흐름·투자회수 가시성에 초점을 맞췄다. 일례로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부문 수익성 저하에 따른 전사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구계획에도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효성화학은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2024년 말 연결 기준 자본잠식에 놓였고 SKC는 화학·2차전지 사업 부문 실적 부진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화한 측면이 문제시됐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자사주 매입과 투자 소요 확대로 재무부담이 증가한 점이 우려를 샀다. 롯데 계열의 경우 특정 계열사의 위기가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한국 증시가 사상 첫 3500선을 돌파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장중 9만원을 터치한 삼성전자와 장중 40만원을 넘은 SK하이닉스의 장중 최고치가 표시되고 있다. 2025.10.02.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등급 상향은 현대로템(A0→A+), 대한전선(A-→A0), 대한해운(BBB0→BBB+), 엘아이지(A+→AA-), 엘아이지넥스원(AA-→AA0) 등 방산·인프라 축이 이끌었다.

현대로템은 디펜스 솔루션 부문의 실적 호조로 외형 및 영업 수익성이 제고됐고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LIG넥스원은 양산 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 추세가 조명 받았다.

전망은 우리자산신탁(A0)·하나자산신탁(A+)·에스엘엘중앙(BBB0)·콘텐트리중앙(BBB0)·에스케이쉴더스(A0)·현대해상(AA+)·깨끗한나라(BBB0)·에스케이엔무브(AA0)·리뉴어스(BBB+)·에스케이디앤디(BBB0)·에스케이이터닉스(BBB0)가 '부정적'으로 이동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AA-)·LG유플러스(AA0)·SK하이닉스(AA0)·효성중공업(A0)·코람코더원리츠(A-)·한일현대시멘트(A0)는 '긍정적'으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강력한 AI 수요와 HBM(고대역 메모리) 시장 내 주도적 지위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따른 신용 등급 하락 우려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우량 등급보다 약세를 보였다"라며 "11월 중순 이후 3분기 검토 보고서를 바탕으로 CP(기업어음) 정기 평정 시즌에 회사채 신용등급 조정으로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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