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투 끝에 3배 올랐는데 "거래정지요?"…종토방 난리났다

지영호 기자
2025.11.01 07:00
동성화인텍 최근 1년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다가 최근 1년간 급등세를 탄 주식이 거래정지 통보를 받자 개인투자자가 혼란에 빠졌다. 초저온 보냉재 회사인 동성화인텍 얘기다. 이 회사는 최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로부터 회계처리위반 제재를 받은 후 거래정지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1일 동성화인텍 주가는 장중 1만66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뒤 1년동안 꾸준히 상승해 현재 주가는 3만1750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29일 저녁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절차에 돌입하면서 이 시점부터 주가가 멈췄다. 이전 10여년간 이 회사의 주가는 1만원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다.

주가가 1년간 3배가 상승하면서 장투 끝에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게 된 투자자들은 갑작스런 거래정지에 당황한 모습이다. 종목토론방에는 "거래정지가 사실이냐"는 반응부터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느냐"고 따져묻는 투자자까지 혼란스런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배경은 증선위가 회계처리기준위반으로 제재조치를 내린 영향이다. 증선위는 과징금 부과와 감사인 지정, 담당임원 면직 권고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과징금은 추후 금융위에서 결정된다.

증선위에 따르면 동성화인텍은 2022년과 2023년 도급공사 계약변경 사항을 재무표에 적시에 반영하지 않았다. 증선위는 회사와 전 대표이사, 담당임원 등을 검찰 통보하고 감사인지정 3년을 의결했다.

동성화인텍은 증선위 조치에 곧바로 머리를 숙였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 투자자, 고객, 협력업체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발생한 오류는 회계상 모두 반영됐고 현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감시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회계관리제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동성화인텍의 거래정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과 이지한 연구원은 "회계 오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0.4~24% 수준으로 오히려 과소계상된 점을 감안하면 고의성보다 회계적 실수의 문제라 추정한다"며 "상장적격성 실질 통과 후 심사 거래 재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일벌백계 기류가 있어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월 증선위원장에 오른 권대영 위원장은 '회계부정 제재 강화방안'을 1호 안건으로 올릴만큼 엄중 대응을 공언해왔다. 권 위원장은 증선위 첫 회의에서 "시장 신뢰를 무너뜨리는 재무제표 허위공시 등 회계부정 범죄는 엄정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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