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폭락에 개미 패닉인데…"코스피 바닥은 3780" 증권가 낙관, 왜?

방윤영 기자, 김근희 기자
2025.11.05 15:56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27p 하락하며 출발해 장중 4000선이 붕괴됐다. /사진=뉴스1

5일 코스피가 장중 전일대비 6% 넘게 급락하면서 단기적으로 378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일시 조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이날 "지난 3일 코스피 20일 이격도는 110.5%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20일 이격도 최저 수준은 97.9%로 이를 현재 기준(3900 기준 100.8%)으로 적용하면 코스피 단기 하단은 3780"이라고 말했다.

이격도는 현재 주가와 이동평균선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괴리율을 백분율로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다. 기술적으로 볼 때 최근 증시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격도가 높아지자 다시 평균 수준으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에 따라 이날 주가 조정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길어지고 있지만 이는 해결 가능한 이슈이며 여전히 다음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음달 1일부로 양적 긴축 종료가 예정돼 있어 유동성 축소보다는 확대 추세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한국 기업들의 이익전망도 양호하다. 조 연구원은 "전일 기준 최근 한달간 코스피200 기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전망치는 18% 증가했고 이중 반도체 업종이 17.2%포인트 기여했다"며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의 견조한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대급 강세장, 불장에서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이익과 같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국내 정부의 정책 모멘텀 등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했다.

과거 강세장에서 발생한 조정 사례를 참고하면 연말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인환·김지우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강세장이 약 200일 지속된 이후 단기 조정이 이뤄졌다"며 "현재도 200일 부근에서 조정이 시작돼 경험칙으로 보면 다음달 중순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최장 기록(35일), 단기금융시장 불안, 고용·물가 등 실물경기 우려 등은 시장의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조정이 (일시적) 숨고르기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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