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팔아야 하나" 흔들리는 투심...증권가에선 "주도주 더 담아라"

김창현 기자
2025.11.09 11:32

[주간증시전망]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 코스닥 지수는 21.36포인트(2.38%) 하락한 876.81로 거래를 마쳤다. 2025.1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고공행진하던 국내증시가 악재에 민감해지고 있다. AI(인공지능) 버블 논란이 재점화되며 코스피는 4000선을 내준 채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는 과거 강세장에서도 단기적으로 큰폭으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며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9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일~7일) 코스피는 전주(4107.50) 대비 153.74포인트(3.74%) 하락한 3953.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순매수 주체였던 외국인투자자가 7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도 2조원가량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홀로 9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는데 역부족이었다.

4000선을 돌파한 뒤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지난 5일 미국 월가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베리가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를 공매도했다는 소식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5% 하락하는 사태가 1분간 이어지며 200여일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뒤이어 코스닥에서도 올해 첫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지난 7일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코스피는 종가 기준 9거래일만에 4000선을 하회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최고치인 1456.9원에 마감하며 우려를 더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음달 1일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 QT(양적긴축)는 공식적으로 종료돼 유동성 제약 우려와 신용 위험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대형 기술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산업 대전환 국면에서 AI 투자 특수성을 감안하면 CAPEX(설비투자)/FCF(잉여현금흐름) 비율 급등만을 가지고 버블 붕괴 위험에 곧 직면할 것이란 우려는 성급하다"며 "당초 한 자릿수대 둔화가 예상됐던 올해 S&P500 기업 순이익 성장률은 2년째 두 자릿수 성장률이 이어질 전망이고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과거 강세장에서 발생하는 단기 가격 조정이 예상보다 강했다는 점과 변동성 확대 빈도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현재 국면은 강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수 이격 조정일 가능성이 있다. 단기 저점은 3800포인트"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연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상으로 쏠림이 발생하면 1480원까지는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금 수준에서는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고 발표가 지연된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 둔화 신호가 재확인되면 상승세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그동안 오르지 않은 종목을 중심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지수 저점이 확인되면 주도주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조정 기간에는 초반에 강세를 보이는 소외주로 단기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데 통신, 유통,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은행·보험, 유틸리티 등이 후보군"이라며 "조정기간이 끝나면 반도체, 조선, 전력 등 기존 주도주에 더해 새로운 주도주 등장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실적 모멘텀은 유효하고 오는 13일부터 기획재정위원회가 예산부수법안 심사에 돌입할 예정인데 핵심 쟁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며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를 증권과 지주에서는 각각 미래에셋증권과 SK를 관심업종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10일 두산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11일에는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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