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 양대지수가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증권주·바이오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순환매 양상이 전개됐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4 포인트(1.07%) 오른 4150.39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 투자자가 이날 1조원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거래소 기준 기관 투자자는 912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전날 순매수세로 전환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거래일 만에 '팔자'를 외치며 427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도 446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그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보합권에 장을 마감했다. AI(인공지능) 버블 논란과 함께 그동안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성장 동력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 리서치부장은 "최근 AI(인공지능)을 둘러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자금 조달 우려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동력이 훼손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미 반도체 기업과 달리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양호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반도체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증권주와 바이오주 등을 중심으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전날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주의 상승 폭이 이날 뚜렷했다. 삼성증권은 9.17% 오른 8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8만44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이날 4%가량 오른 17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치계를 중심으로 배당소득 인하와 장기투자 인센티브 등 각종 세제 혜택 등이 검토되는 점도 이날 주가를 견인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2.52% 오른 906.51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231억원, 246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614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와 제약주가 일제히 오르면서 제약업종이 5%대 강세를 보였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른 12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이 7%대 올랐으며, 펩트론은 10% 이상 급등했다. 리가켐바이오는 17% 이상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셧다운 해제 전망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1470원을 터치하며 지난 4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정부 당시 최고치였던 1480원선에 도달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46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중단을 위한 수정 법안이 하원 의결과 대통령 서명만 남아 있다"라며 "셧다운 해소 여부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중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확률이 실시간으로 변하면서 국내 증시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로, 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이 1시간 순연(오전 10시 개장~오후 4시 30분 폐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