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계에 내년 미국발 인프라 확충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쏠리드는 6970원, RFHIC는 2만6300원, 이노와이어리스는 2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고점 대비 각각 21.6%, 28.4%, 13.8% 내린 가격이다. 케이엠더블유·아이씨티케이은 연중 고점 각각 24.5%, 31.0%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 엔비디아의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 개발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한 뒤 이달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다.
증권가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주파수 경매를 재개하면서 통신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FCC는 2023년 3월 군사용 주파수를 둘러싸고 미 연방의회가 파행하면서 경매권을 상실했다. 이후 지난 7월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통과되며 경매권을 되찾았다. FCC의 경매권은 일몰제로 운영돼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주파수 경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FCC 의결로 막이 올랐다. FCC는 3.98~4.2기가헤르츠(㎓) 대역 최소 100메가헤르츠(㎒) 폭, 최대 180㎒ 폭을 이동통신용으로 경매에 부쳐 늦어도 2027년 7월까지 할당절차를 마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 경매시점은 내년 중으로 점쳐진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0년엔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글로벌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벤더로 선정되지 못했고, 삼성전자가 미국 AT&T·T모바일 공급업체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시장 개화의 혜택을 입지 못했지만 내년 전망은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김홍식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장비 규제가 이젠 부품까지 강력하게 작동 중이고, 이 때문에 에릭슨·노키아 등 글로벌 SI 업체들이 부품업체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케이엠더블유·RFHIC 정도는 내년 에릭슨·노키아의 벤더로 선정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을 집안으로 연결할 때 케이블 대신 무선 기지국으로 데이터를 받는 FWA(고정무선접속)가 미국에서 계속 인기를 얻으면서 통신사들의 기지국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면 대개 6개월 안에 신규 장비가 발주되기 때문에 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관심이 환기된다"고 밝혔다.
김아람 연구원은 또 "무선 분야는 경매를 기다리며 케이엠더블유·오이솔루션·쏠리드·이노와이어리스 등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할 수 있지만, 대다수가 적자에 업황 회복 강도·시점을 예측키 어려운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유선 분야는 미국향 노출도를 찾아야 하는데, 데이터센터 광케이블 호조로 통신사 영업기회가 생기고 있는 대한광통신의 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고 가온그룹은 미국의 중국산 와이파이 사용 자제로 계단식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