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구글 TPU"…AI 살아나자 반도체株 달린다

김근희 기자
2025.11.27 11:25

[오늘의 포인트]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구글플렉스)/사진=구글 /사진=구글

구글의 자체 AI(인공지능) 칩 TPU(텐서처리장치)가 AI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자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도 5거래일 만에 4000피를 탈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TPU가 엔비디아 독주 체제를 흔들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오전 11시15분 현재 한국거래소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2만1000원(4.01%) 오른 54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1200원(1.17%) 오른 10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에프엔에스테크(15.1%), 타이거일렉(14.15%), 에스에이엠티(6.01%), 하나마이크론(5.81%), DB하이텍(2.75%) 등 반도체 관련 주들도 동반 상승 중이다.

반도체 주가 선전하면서 코스피도 5거래일 만에 4000대로 올라왔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날 대비 39.41포인트(0.99%) 오른 4000.28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주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구글이 반도체 주를 짓눌렀던 AI 거품론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구글이 자체 개발한 TPU 7세대로 만든 AI 제미나이3가 호평받았다. 또 메타가 2027년 가동 예정인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TPU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TPU가 AI 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글 TPU는 딥시크 충격 이후 AI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일으킨 두 번째 사례"라며 "구글 AI는 빅테크 업체들의 대규모 자본지출, 감가상각비 증가, 낮은 투자 효율성 등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TPU는 행렬 연산과 추론 효율이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 더 높게 도출되는 영역이 많아 특정 용도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서버당 비용이 GPU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AI 서비스 총비용(TCO)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구글은 TPU를 검색 광고, 유튜브, 제미나이 등과 결합해 AI 수익 모델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AI 거품 우려를 완화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비상으로 AI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투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구글 경쟁사들이 경각심을 경쟁하기 시작하고, AI 거품론으로 인해 위축됐던 AI 투자 심리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 메모리 산업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구글 TPU에도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탑재돼있다. 또 구글 외에 다른 빅테크들도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 중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BM의 수요처가 다변화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HBM 전체 수요는 우상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주목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구글의 AI 생태계 확장이 앞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공급 확대, 선단 공정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제미나이 AI에 따른 갤럭시 판매 증가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7세대 TPU에는 HBM3E, 내년 8세대 TPU에는 HBM4가 탑재되면서 내년 삼성전자의 HBM 공급 물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이어 "추론 AI에 최적화된 TPU의 특성상 일반 D램(DRAM) 공급량도 동시에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