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닉스 판 돈으로 삼전 매수" 1년만에 180도 달라진 외국인들

김세관 기자
2025.11.27 13:56
코스피가 장 초반 상승해 4000선을 회복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관련 속보가 나오고 있다. 2025.11.27/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AI(인공지능) 거품론이 진정국면이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이하 외국인) 포지션이 반대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KRX) 코스피에서 올해 1월2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8조5380억원 규모였다.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둘째로 많이 한 한국전력 1조4901억원과도 큰 차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9조866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역시 순매도 2위 종목 네이버(NAVER)의 3조1546억원과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이 두 회사를 바라보는 매도·매수 포지션은 반대였다. 2024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1조6861억원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를 1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외국인 지분율도 변화가 생겼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9월 56%를 넘겼지만 현재 53%대 중반에 머문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49%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52%를 넘겼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순매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주가에 부담을 느껴 활발하게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인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다는 인식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다양하게 분산된 포트폴리가 AI거품론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최근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구글의 TPU대 엔비디아의 GPU라는 편 가르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25일(현지시각)은 TPU 진영이 웃었고, 26일(현지시각)은 GPU 쪽의 주가가 올랐다.

시장에서는 TPU와 삼성전자를 연결하는 양상이다. 과거 삼성전자가 구글의 칩을 생산한 경험이 있는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공급뿐 아니라 파운드리로도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엔비디아 GPU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TPU를 통한 구글 AI 생태계 확장이 향후 삼성전자 메모리 공급 확대, 선정 공정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제미나이 AI에 따른 갤럭시 판매 증가 등으로 수혜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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