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거품론 잠재운 구글, 반도체 대장주 들썩

김근희 기자, 김세관 기자
2025.11.28 04:03

SK하이닉스, 주가 4% 상승
증권가, 삼성전자 호재 전망
외인 올들어 8.5조 폭풍매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순매수 추이/그래픽=이지혜

구글이 AI(인공지능) 기대감을 끌어올리자 국내 반도체기업 주가도 다시 뛰었다. 금융투자업계는 구글의 자체개발 AI칩 TPU(텐서처리장치) 7세대 등장으로 AI 거품론이 완화되며 반도체주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만원(3.82%) 오른 5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700원(0.68%) 오른 10만3500원을 기록,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올랐다. 타이거일렉(15.28%) 에프엔에스테크(13.18%) 하나마이크론(5.81%) 에스에이엠티(4.78%) DB하이텍(2.75%) 등 반도체 관련 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구글이 반도체주를 짓누르던 AI 거품론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구글이 자체개발한 TPU 7세대로 만든 AI 제미나이3이 호평을 받았다. 또 메타가 2027년 가동예정인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TPU 사용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TPU가 AI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글 TPU는 딥시크 충격 이후 AI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일으킨 두 번째 사례"라며 "구글 AI는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의 대규모 자본지출, 감가상각비 증가, 낮은 투자 효율성 등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의 비상으로 AI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투자가 늘어나 국내 반도체기업들이 수혜를 누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위축됐던 AI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 메모리산업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주목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는 가운데 양사에 대한 외국인투자자 포지션은 반대행보를 보인다.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8조5380억원 규모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9조86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주가에 부담을 느껴 활발하게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파운드리(위탁생산)·시스템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다양하게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AI 거품론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 센터장은 "구글의 AI 생태계 확장이 앞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공급확대, 선단공정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제미나이 AI에 따른 갤럭시 판매증가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7세대 TPU에는 HBM3E(5세대), 내년 8세대 TPU에는 HBM4(6세대)가 탑재되면서 내년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물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추론 AI에 최적화한 TPU의 특성상 일반 D램(DRAM) 공급량도 동시에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