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로봇용 배터리 등 새로운 수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오전 11시6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700원(18.27%) 오른 11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 강세는 2차전지 반등 전망을 담은 리포트가 발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 "미국 전기차 판매는 보조금 폐지 이후 2달 연속 감소세다"면서도 "전기차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리튬 및 코발트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공급망 전반의 가격 반등, ESS 수요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가 전기차의 부진을 상당 부분 메꿔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대비 16.0%, 수산화리튬은 5.2%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더이상 2차전지 주가를 전기차 판매량과 연동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ESS에서도 2차전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026년 로봇 관련 행정 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면서 전방 수요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로봇 역시 ESS처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전략 물자 안보 자산이라는 점에서 공급망 탈 중국 기조가 정책에 강하게 반영되며 한국 배터리 기업의 리레이팅 논리로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월 1주차 상상인의 2차전지 산업지수가 3.1% 상승했다"며 "미국의 전기차 판매 대수 감소가 2차전지 시장의 시선을 로봇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책적 지원도 마련됐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2차전지 글로벌 점유율을 25%로 높이기 위해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2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연내 2035년 2차전기 기술 로드맵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달 중순 발표 전망인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도 2차전지주에 긍정적이다. 2차전지는 바이오와 함께 코스닥을 떠받치는 양대 축이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코스닥 시장으로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시총 2위인 에코프로가 시총 1위로 올라설 전망인데다, 정책 자금 유입 수혜를 크게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
시총 3위이자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시각 8%대 강세를 보인다. 이 밖에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주 디아이씨가 18%대, LG에너지솔루션이 4%대, 강세고, 삼성SDI가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