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케이엔제이 줌인]"앞으로 10년, 혁신소재·부품기술 글로벌 승부"

김지원 기자
2025.12.09 16:14
[편집자주] 케이엔제이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로 시작해 포트폴리오 정비 작업을 거쳐 이제는 SiC 포커스링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수록 기존 Si 포커스링의 대체품으로 주목받는 국면에 진입했다. 더벨이 케이엔제이의 성장 스토리와 비전을 들어봤다.
케이엔제이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에서 SiC 포커스링 시장 강자로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심호섭 대표이사는 기술 혁신과 부품사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부품사업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며, SiC 부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CVD 챔버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20년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혁신적인 소재와 부품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심호섭 대표이사(사진)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심 대표는 올해로 18년째 케이엔제이에 몸담고 있다. 2001년 소프트웨어 기업 올앤지를 창업해 장비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며 케이엔제이 창립 멤버들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2005년 케이엔제이가 설립된 이후에도 3년여 간 협업을 진행하다 2008년 회사에 공식 합류했다. 지난 2019년에는 회사를 코스닥 상장시켰다.

지금은 부품사업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책임지는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으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케이엔제이는 설립 초기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통해 몸집을 키웠으나 고객사의 투자 사이클에 의존해야만 하는 구조적 한계를 느끼고 소모성 부품 사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SiC 부품사업을 시작한 지 4년이 되었을 무렵 첫 위기가 찾아왔다. 새로 시작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이라 수익을 내지 못하고 계속 투자를 진행하던 중 주력사업인 장비사업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투자 가뭄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심 대표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던 순간도 바로 이때다. 그는 "한계 시점이 일찍 닥쳐 기관 투자자를 설득하고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며 해법을 찾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다행히 고객사가 케이엔제이를 믿고 신규 장비 투자분을 전량 주문해 줬고 협력업체들이 대금 수금을 미뤄준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품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이 방향이 맞다는 믿음과 기술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결 매출 600억원을 돌파하는 데도 성공했다. 심 대표는 "케이엔제이는 일괄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품질과 납기,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고객사 입장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파른 성장의 비결로는 꾸준한 기술 투자를 꼽았다. 그는 "반도체 공정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에 고객의 공정이 바뀌면 부품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며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고객의 공정을 함께 고민하고 대응하는 기술 파트너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식각 공정이 고플라즈마, 저온식각, 고이방성 등으로 고도화되며 부품 설계, 생산 시 더 높은 정밀도와 안정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설계·가공·품질·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갖춰 공정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케이엔제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iC 부품이 기존 Si 부품의 대체제로 부상하며 케이엔제이도 시장 내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 최근 캐파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CVD 챔버 증설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CAPEX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신규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 인력 확충 등 초기 운영비용이 반영되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2026년 이후부터는 글로벌 고객 맞춤형 라인 구축, 신규 공정 대응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온 직원들과 경영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스톡 그랜트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일정 근속 연수를 달성한 직원들에게 자기주식을 활용해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도 성과 보상의 방법으로 해당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성과를 구성원들과 나누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수익의 일부를 주주와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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