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예상보다 완화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시장 불확실성을 낮췄다. 국내 증권사들도 대부분 이번 회의를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라고 평가하며 자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3.50~3.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는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내년과 2027년에 각각 25bp 인하할 것으로 제시됐다. 내년 말 금리 중간값은 3.4%로 제시됐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내년 한차례 금리인하전망을 제시해 12월 FOMC가 겉보기에는 매파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비둘기파에 가깝다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했다. 연준이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상향 조정했고 양적완화 성격에 가까운 단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3%로 상향됐고 PCE 인플레이션은 2.6%에서 2.5%로 하향되는 등 내년도 미국 경기 골디락스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두드러진다"며 "단기 자금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는 오는 12일부터 월 400억달러 규모 국채 매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연준은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고용 지표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도 완화적 성격으로 평가된다. 그간 금리 인하를 요구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밝힌 점도 시장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5bp 금리인하 결정에 3명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50bp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판단되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를 제외하면 2명만이 금리동결을 주장한 것인데 그간 매파적이었던 연준 인사들 발언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라며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고 AI(인공지능) 투자가 미국 경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회의 직후 CME(시카공상품거래소) 페드와치에 따르면 내년 1월 FOMC에서 금리동결 확률은 77.9%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가도 고용시장이 단기간에 급격히 둔화하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 1월 금리가 동결되고 이르면 3월 늦어도 파월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 5월부터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3월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대신증권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5bp씩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금리가 물가안정과 성장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중립금리 수준에 들어왔다고 분석하며 다음 인하 시점을 내년 6월 파월 의장 퇴임이후로 전망했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투표권을 가지는 지역 연은 총재들 성향이 올해보다는 덜 매파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정책금리 중간값 전망치가 하향 조정돼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국내증시에서는 기존 주도주였던 IT와 산업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다수였다. 다올투자증권은 국내증시에서 수급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로봇 등에 주목해야한다고 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점차 하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율은 상단을 형성했다"며 "단기적 달러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 정책당국 대응을 감안하면 140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고 1분기 중 하락 폭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