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라이프리츠, 5800억 규모 현대차그룹 부동산 투자 '드라이브'

코람코라이프리츠, 5800억 규모 현대차그룹 부동산 투자 '드라이브'

김경렬 기자
2026.04.02 17:15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코스피 상장사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4,510원 ▲10 +0.22%)(이하 코람코리츠)가 5800억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그룹 부동산 자산을 편입하기로 했는데 매출 다변화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코람코리츠는 전국에 약 190개 주유소를 운용하다가 2019년 상장 후 해당 자산을 조금씩 처분해왔다. 동시에 호텔, 물류센터 등 새로운 자산을 편입해왔다. 이번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코람코리츠의 배당 매력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리츠는 이르면 4월 중순에 현대자동차 그룹의 부동산 자산 편입을 위한 자(子)리츠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자산 편입까지 종결 목표 시점은 5월 초순쯤으로 예상된다. 자리츠에 편입되는 자산은 현대차가 소유한 부동산 11곳으로, 총 5800억원 규모다. 자산 규모로는 현대차가 보유한 전체 부동산 자산총액의 약 3%에 이른다.

리츠를 통한 자산 유동화 이후에도 현대차가 자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입장에서 기술개발, 3세 승계작업을 위한 현금이 필요한 만큼 실탄 확보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자리츠 설립으로 코람코리츠에 대한 투자 매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리츠는 자리츠의 우선주 지분 50%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배당을 받게 된다. 특히 현대차의 부동산은 그룹 내에서 자체 소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대차라는 메인스폰서의 임대료 수금 역량이 코람코리츠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코람코리츠는 2019년 설립돼 2020년 코스피에 상장된 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경기 영향을 받는 주유소 사업의 특성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그간 새로운 매출 활로를 모색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코람코리츠는 2020년 말 기준 전국 주유소 187개를 보유해 주유소 내 세차, 편의점, 차량경정비 등 부대시설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해왔다. 이후 5년 동안 주유소는 151개로 줄었고, 물류센터 2개, 호텔 2개, 주차장 1개 등이 포트폴리오로 새롭게 추가됐다. 올초에는 호텔 포트폴리오 강화하기 위한 자금조달에도 나섰다. 코람코리츠는 2월 말 1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메리어트 호텔 매입자금으로 사용했다.

코람코리츠는 일반적인 상장 리츠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설계하고 있지만 자산 감가상각과 95% 이상 배당금 지급 등 부담으로 매년 결손금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168억원으로 전년대비 76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23억원에서 6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주가는 2024년부터 5000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일각에서는 자리츠 설립이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삼성동, 성수동, 원효로, 노량진 등에 땅을 보유하는 등 부동산 부자로 알려진 현대차가 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충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면서 "다만 현대차 노조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어 편입 자산 11곳이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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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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