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과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에 밀려났던 2차전지주가 반등하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단기간에 급반등하고 있다. 로봇·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ESS(에너지저장장치), 로봇용 전고체배터리 등 피지컬 AI 밸류체인이 부각된 영향이다.
2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최근 일주일 수익률 상승 1위 테마는 소재섹터, 2위 테마는 2차전지다. 2차전지 섹터에는 인버스가 포함돼 있어 사실상 2차전지 섹터가 수익률 1위다. 2차전지는 지난 22일에는 최근 1주일 기준 수익률 상승 1위 섹터였다. 소재섹터에도 실리콘음극재·양극재·희토류 등 2차전지 관련 상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
수익률이 가장 많이 오른 상품은 29.11%를 기록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다. 전고체배터리는 2차전지 중에서도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에 적합해 최근 투자자 심리가 쏠리고 있다.
두번째와 세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모두 일일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6.53%)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다.
이밖에도 신한자산운용의 SOL 2차전지소부장Fn(13.83%),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13.81%), KODEX 2차전지산업(13.49%), TIGER 2차전지테마(13.42%), TIGER 2차전지소재Fn(13.08%),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12.56%) 등이 뒤이었다.
해당 기간 2차전지 섹터 ETF 상품 20개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단 2개다. 이 중 하나는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13.67%)으로 나머지 상품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다른 하나는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0.26%)인데, 최근 중국 내 배터리 원자재 생산 중단 영향을 받는다.
업계는 지난해까지 소외됐던 2차전지주 업황이 미래 먹거리로 재부상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2차전지 주는 전기차 캐즘, 중국 2차전지 산업 급성장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실제 2025년 한 해동안 KRX 2차전지 TOP 10 지수 수익률은 4.47%로 전체 테마 지수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첫번째로 낮은 지수는 KRX 게임 TOP 10 지수(-4.27%)였다.
그러나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을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가 급부상하고, 배터리도 피지컬 AI 밸류체인에 포함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23일 기준 YTD(연초 이후) KRX 2차전지 TOP 10 지수 수익률은 12.73%로 지난해 전체 수익률의 약 3배에 달한다.
특히 로보틱스를 포함한 피지컬 AI 산업에서 배터리의 중요성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아 관련 종목을 눈여겨볼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용 배터리 용량은 2~3kWh로 약 80kWh를 사용하는 전기차보다 한참 작아 로보틱스향 전고체 배터리 실적이 배터리 기업에 미치는 실적 영향도가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팩은 1kWh당 600~800달러로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5~8배 비쌀 것으로 추정되고, 업무 피크타임에 대비해 교체용 여분의 배터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