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 벤처투자 31% 급증…'AI 선봉' 소프트웨어가 절반

성시호 기자
2026.02.05 13:08

삼정KPMG 보고서

글로벌 VC(벤처캐피털) 투자섹터별 분포./사진제공=삼정KPMG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가 총 5121억달러(750조원)로 전년 대비 30.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삼정KPMG는 5일 발간한 보고서 '2025년 4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 분석과 전망'에서 이 같은 통계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투자건수는 3만7746건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해 우량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기조가 뚜렷해졌다.

핵심동력은 AI(인공지능) 분야였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섹터에 약 2400억달러(352조원)가 투자됐고, 상당 부분이 AI 분야로 유입돼 전체 벤처투자액의 46.8%를 차지했다.

과거 LLM(거대언어모델) 중심이던 투자가 최근엔 데이터센터·SLM(경량언어모델)·로봇공학·버티컬AI 등 산업과 결합한 사업으로 확장되며 AI 생태계가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고 삼정KPMG는 설명했다.

AI 기업이 메가딜도 주도했다. 지난해 3월 오픈AI는 400억달러, 앤스로픽은 3·9월 두 차례에 걸쳐 165억달러(24조원)를 투자받았다. 스케일AI(143억달러·21조원), xAI(100억달러·15조원), 데이터브릭스(40억달러·6조원)도 투자를 유치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미주 벤처투자 규모는 3426억달러(502조원)로 전년 대비 60.6% 증가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도 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856억7000만달러·125조원)과 기타 지역(39억9000만달러·6조원)은 소폭 성장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은 797억3000만달러(117조원)에 그쳤고 전년 대비 1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수(엑시트) 시장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글로벌 회수 규모는 7770억달러(1138조원)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미국·홍콩·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IPO(기업공개)가 재개되며 IPO를 통한 회수 규모가 전년 대비 97.7% 증가한 2780억달러(402조원)를 기록했다.

대기업이 내부개발보다 스타트업 인수를 선호하면서 M&A(인수합병)를 통한 회수도 활발해졌다고 삼정KPMG는 분석했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 상무는 "AI는 올 1분기에도 기업·산업의 운영혁신과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 글로벌 벤처투자의 최우선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자금은 점차 검증된 기업으로 집중되고, 소규모·신규 벤처펀드 조성비중은 감소하는 한편 경험 많은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올해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 등 벤처투자 관련 규제개선과 세제지원이 추진되면서 AI 분야를 축으로 국내 벤처투자가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증시상승을 기반으로 IPO 역시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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