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때 줍자" 서학개미 폭풍매수, 외인은 "셀코리아"...환율 또 1470원 육박

김세관 기자
2026.02.06 15:56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정부의 개입으로 142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70원대에 육박한다. 최근 다시 높아진 자본시장에서의 국내 자금 유출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일일 미국주식 매수 결제금액은 22억4589만달러(약 3조3000억원)로 올해 초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초 중에서는 7일이 17억4008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국내 투자자들의 하루 미국주식 결제금액 중 가장 많았다. 같은날 미국주식 매도 금액도 14억3012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1월의 대부분 국내 투자자 미국주식 일일 매수 결제금액은 10억(약 1조4500억원)~14억달러(약 2조원) 수준이었다.

1월 하순들어 국내 투자자 미국주식 결제금액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1월28일 18억954만달러(약 2조6500억원)로 뛰었고, 지난 2일엔 하루 동안 24억1392억원(약 3조5000억원)의 미국 주식을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했다.

같은날 국내 투자자 미국주식 매도금액은 14억9465억원(약 2조2000억원)로 거의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의 수급차이를 보였다.

결국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이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 중반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최근의 환율 상승도 서학개미의 투자 확대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아울러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도 원/달러 환율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11조원을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5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일간 사상 최대 금액"이라며 "본격 셀코리아 신호가 아닌지와 같은 불안감을 시장에 던졌다"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가 지난달 말 96대 초반에서 최근 97대 후반까지 오르는 달러 강세 흐름도 국내 원/달러 환율 상방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달러 강세폭이 커진 점을 계기로 원화에 대한 약세 압박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설연휴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팔아 원화 확보하려는 수급)과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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