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금융자산 확대 효과 등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수·소비재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최근 지수를 견인하던 주도주들이 보합권에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실적 기대감이 높은 업종으로 순환매 장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10일 오전 10시52분 기준 네이버 증권에서 백화점과일반상점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6.79% 강세다. 총 14개 종목 전체가 상승 중이다.
백화점과일반상점 업종 강세는 당정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2012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 등을 명목으로 금지됐던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쿠팡 견제를 위해 13년여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이에 대형마트 관련주가 강세다.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1만2900원(13.06%) 오른 11만1700원에, 이마트는 9200원(8.57%) 오른 11만6600원에, 현대백화점은 7700원(7.66%) 오른 10만8200원에, 신세계는 1만9500원(5.49%) 오른 3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마트 새벽배송과 관련해 CJ대한통운도 수혜주로 꼽히며 전 거래일 대비 1만2900원(11.02%) 오른 13만원에 거래 중이다.
주영훈·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직접 배송이 허용된다면 추가적인 CAPEX(설비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새벽 배송의 전국 확대가 가능하다"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신세계 계열인 SSG.COM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9%, 26%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벽 배송 경쟁력 확대 가능성은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에 대해서는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이 가능해질 경우 이마트와 연계를 통해 가장 먼저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며 "경쟁사 입장에서는 낮은 영업이익률과 주7일 배송 서비스 부분적 이행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했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K-컬쳐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신세계 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6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외국인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오는 11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2년 3.3%, 2023년 9.7%, 2024년 14.6%였고 지난해는 20% 수준으로 확대됐을 전망이다.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일부 소비재 관련주도 강세다. '골판지' 가격이 2024년에 이어 올해도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신대양제지(25.71%), 아세아제지(12.53%), 삼보판지(4.29%), 대림제지(3.54%)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소비재에서 타이어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북미향 타이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 대비 3.87% 오른 7만2500원, 금호타이어는 5.79% 오른 7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섬도 내수 소비심리 개선과 강추위에 따른 매출 증가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고되면서 장 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