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질주에 5500피 '활짝'…"여전히 저평가" 외인·기관 싹쓸이

성시호 기자
2026.02.13 04:05

코스피 첫 5500선 돌파
외인·기관 4.3조 폭풍매수...6% 뛴 삼전 등 반도체 견인
인터넷·엔터 등 성적표 주목...美 1월 CPI·설연휴 등 변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5500 시대를 열었다. 실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의견과 함께 미국발 악재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변동성 요소를 재점검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7.78포인트(3.13%) 오른 5522.27로 장을 마쳤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138억원어치, 기관이 1조366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4조447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장 전엔 약보합으로 마감한 뉴욕증시가 시장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실업률이 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지는 등 미국의 지난 1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이 시장을 눌렀다.

코스피지수 종가 추이/그래픽=김지영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주 주도로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1만800원(6.44%) 오른 17만8600원으로 18만원을 눈앞에 뒀고 SK스퀘어는 3만8000원(7.14%) 상승한 57만원, SK하이닉스는 2만8000원(3.26%) 뛴 8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자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부인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앞서 9.94% 급등한 것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

업종별로 전기전자는 이날 4%대 상승했다. 또 보험·금융·제조·유통·통신이 3%대, 증권·음식료·담배가 2%대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통화정책 의존에서 벗어나 실적에 대한 펀더멘털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이라며 "지난 연말 409포인트였던 코스피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실적시즌에 급등하며 576.4포인트로 상승했고 선행 PER(주가순수익비율)는 전일 종가기준 9.3배, 코스피 5500으로 환산해도 9.5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과열해소 과정에서 리스크 대비 리워드의 손익비가 높아졌다"며 "설연휴를 앞두고 수급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조단위 동시 순매수가 유입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눈앞의 거시경제 변수는 13일 밤(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의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3월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약화했지만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에 고용지표(1회)와 물가지표(2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리전망이 재차 변동할 여지가 있다"며 "설연휴를 앞둔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기업실적도 중요하다"며 "이번주는 한국 산업재, 인터넷·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여러 실적발표가 대기 중"이라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2포인트(1.00%) 오른 1125.99로 마감했다. 개인이 1918억원어치, 기관이 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132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운송창고·기타제조·통신이 2%대, 기계장비·전기전자·음식료·담배·비금속·일반서비스·금융·화학·제조가 1%대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9원 내린 1440.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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