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석유화학 회사, 신용평가 등급 줄하향 우려

김경렬 기자
2026.02.16 14:30
주요 석유화학회사 2025년 하반기 평가 결과/그래픽=이지혜

신용평가사가 오는 4월 중순부터 기업들에 대한 상반기 정기평가에 돌입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업체들의 등급이 하향조정될지 주목된다. 앞선 평가에서 이들 업체는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최근 공개된 지난해 실적과 현금흐름 등 재무 사정도 신통치 않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SKC, HD현대케미칼, 여천NCC, SK어드밴스드, 효성화학 등 석유화학 회사 9곳의 영업손실은 1조2082억원을 기록, 3505억원 영업이익을 냈던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이들 업체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기준 1조187억원으로 6404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전년 대비 확대됐다. 특히 LG화학의 종속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지난해 9월말 지분율 82%)은 미국 전기차(EV) 보조금 종료와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 시적을 제외하고도 영업손실 규모는 1조862억원에 달한다.

석유화학 회사들의 순손익도 부진했다. 유·무형 손상차손이 반영해서다. LG화학은 지난해 1조9000억원, 롯데케미칼은 1조원, SKC는 30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를 감안한 석유화학 업체 6곳(HD현대케미칼·여천NCC·SK어드밴스드 제외)의 당기순손실은 4조4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 규모는 전년(2조1315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수요 부진, 중국발 증설 부담, 계절적 비수기 등이 겹치며 주요 제품 마진이 약화됐고, 신규 공장 초기 고정비 증가 및 일회성 비용 발생 등 기업별 요인까지 더해졌다"며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면서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범용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 등) 위주의 기업들은 4년 연속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석유화학 업체들이 저조한 시황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화학과 SK어드밴스드는 저조한 폴리프로필렌 시황이 이어지면서 적자가 누적됐고, SKC와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외에 태양광·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SK지오센트릭과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올레핀 제품군의 손실이 확대됐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석유화학 회사들의 미래 영업현금흐름창출력 전망이 저조한 스프레드 환경이 지속되면서 하향 조정됐다"며 "지난해 4분기 중 인식된 일회성 비용은 영업 부진이 장기간 누적된 결과"라고 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의 지난해 하반기 석유화학 업체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한화솔루션, HD현대케미칼, SK피아이씨글로벌, SK어드밴스, 효성화학 등 7개사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SK어드밴스드의 경우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등급 전망이 '안정적'인 곳은 롯데케미칼과 SKC 등 2곳. 해당 평가에서 SKC는 A+에서 A로 장기신용 등급이 한 단계 내리면서 이 단계에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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