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청 김선태(38·전문관) 주무관이 한 달 전 방송에서 조길형 전 충주시장 사퇴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사직의 뜻을 밝히고 현재 남은 휴가를 소진 중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달 8일 공개된 한 유튜버와 인터뷰에서 조 전 시장 사퇴에 대해 묻는 말에 "속설이긴 한데 우리한테는 정권이 바뀌는 것이지 않냐. 그럼 학살이 일어날 확률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시장은 지난달 연임 제한에 따라 3선(12년) 시장직을 마치고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김 주무관은 "꼭 (전임 시장) 노선을 타지 않았어도 숙청 대상이 될 수 있다. 공무원들은 정치적인 색깔이 없다. 단순히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숙청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뉴미디어팀도 전임 시장 치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차기 시장이 해체시킬 수도 있지만, 유튜브 채널 자체가 잘 돌아가고 있는 만큼 남길 수도 있다고 봤다.
김 주무관은 "어떻게 가냐에 따라 제 선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오히려 (시청에서) 읍면동으로 가게 되면 조용히 있을 수 있으니 그게 나을 수도 있고, 휴직도 방법이다. 그런데 휴직을 하게 되면 한 임금만 섬기겠다는 선언처럼 보일까 봐 처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밝히고 싶은 게 유튜브가 잘 된 건 시장님 덕분이 아니다. 시장님은 아무 관련이 없다. 순수한 제 덕"이라며 웃었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부터 주변 시선을 의식해 외부 활동도 많이 줄였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는 출연한 예능이 많지 않다. 많이 줄인 이유가 아무래도 저희 팀이 만들어지다 보니 팀에 집중하라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의 의지였냐'는 질문에는 "시장님은 아무 관련이 없고 (내부에서) 지속적인 팔 비틀기가 있다"고 했다.
이어 "내부에서 팀을 만들어놨더니 밖으로만 다닌다는 시선이 있었다. 그런데 원래 팀을 만든 의도가 그걸 하기 위해서였다. 공무원이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호소했다.
김 주무관은 예능뿐만 아니라 강연 활동도 지난해 완전히 끊었다고 했다. 그는 "이것 역시 팔 비틀기가 있었다. 저는 사실 강의하면 정말 시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분이 보시기에는 '근무 안하고 자리 비우고, 가서 돈이라도 받고 오냐'는 식으로 받아들인 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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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주변의 시기 질투가 상당한 것 같다"고 하자, 김 주무관은 "대놓고 하진 않지만 없진 않다. 저도 '팀 만들어놨더니 또 강의하러 갔냐'는 소리가 듣기 싫어 아예 강의를 한 건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전문관으로 영상 편집과 촬영, 기획, 섭외까지 모든 것을 혼자 맡았다. B급 감성과 각종 밈(meme)을 활용해 2018년 채널을 개설한 지 5년 만에 지자체 유튜브 통산 구독자 수 1위를 달성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한때 97만명에 달했다.
김 주무관은 2024년 1월 정기 승진인사를 통해 지방행정주사(6급)로 승진했다. 다만 승진 2년 만인 지난 12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달 말 퇴직하기로 하고 현재 남은 휴가를 소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가진 뒤 새 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채널은 새 적임자가 나오기 전까지 뉴미디어팀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