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경제 종말 불러도 '한국'은 돈 번다?…삼전·SK하닉 신고가 이유

김지훈 기자
2026.02.24 17:03
시트리니 리서치의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 예상 시나리오/그래픽=김지영

미국에서 AI(인공지능)발 경제 위기설이 부각되며 뉴욕증시가 휘청한 가운데 국내 AI 대표 수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신고가를 찍었다. 한국이 AI 확산 수혜를 입을 대표 국가군에 지목되면서 투자 심리가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63% 오른 20만원에 마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5.68% 오른 100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에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미국 리서치업체 시트리니 리서치의 AI 관련 비관적 보고서로 충격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 분야 수혜주로 손꼽혀 왔다. 증권가는 보고서가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 투자 선호도를 높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시트리니 리서치는 23일(현지시각)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 보고서를 통해 미래 시점인 2028년 6월 작성된 가상의 거시경제 관련 리포트 형식으로 AI산업을 분석했다. AI가 소프트웨어, 결제, 배달 등 각종 산업 전반의 비용을 낮추거나 인간을 대체하는 등 산업을 재편하면서 실업 관련 위기가 닥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 위기에 도달하는 과정을 회고하는 가상의 서술에서 수혜국으로 등장했다. 보고서는 "아이러니(역설)는 AI 인프라(기반시설) 생태계가 자신들이 교란한 실물 경제가 악화되기 시작했는데도 성과를 이어갔다는 점"이라며 엔비디아 실적, TSMC 가동률,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등을 언급하고 "대만과 한국처럼 이 흐름에 대한 노출이 수혜 쪽으로 치우친 경제는 압도적으로 초과 성과를 냈다"고 썼다.

다만 보고서에서 경제는 사실상 붕괴 단계로 묘사됐다. 보고서는 "오늘 아침(2028년 6월 30일) 실업률은 10.2%로 나왔고, 예상치보다 0.3% 높았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실직이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기업의 수익을 줄이면서 주택 담보대출은 부실화한다는 시나리오 등도 실렸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기대감과 배치되는 전망이자, 최근 불거진 AI 우려를 지지하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IBM은 13% 급락하며 2000년 이후 최대 낙폭으로 떨어졌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KKR, 블랙스톤 등 금융주도 동반 약세였다. 다우지수, S&P500 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1%대 하락 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도입이 확산되면서 기존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붕괴될 수 있는지를 다룬 시나리오 보고서였다"며 "이 보고서에서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aas)와 결제 및 카드서비스, 배달 플랫폼, 금융 서비스와 자산관리, 사모펀드 분야가 AI에 의해 타격을 받는 시나리오가 다뤄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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