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역사적인 6000고지에 오른 데는 개인 투자자들의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대규모 투자도 한몫했다. 이미 개별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국내주식형 ETF 상품들의 수익률도 급등하자 수급이 몰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설 직후이 지난 19일 이후 이날까지 금융투자 기관들은 코스피에서 8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은 약 3조원, 외국인투자자는 약 4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그 중 금융투자 부문이 설 연휴 이후 코스피 6000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률에 부담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통한 간접투자로 FOMO(소외 공포감)를 해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국내 주식형 ETF의 수익률도 증시 현황 못지않게 좋은 상황이어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을 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을 연초 이후 38.83%로 해외주식형 2.23% 대비 월등히 높았다. 범위를 최근 1년으로 늘리면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은 114.37%, 해외주식형은 19.51%로 집계됐다.
ETF 자금이 국내주식형 ETF에 몰리고 있는 상황도 감지된다. 설정액이 106조원인데, 올해에만 31조원이 증가했다. 최근 1년 증가액 63조원 중 약 절반가량이 올해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쌓였다. 국내주식형 ETF의 2025년 초 설정액은 약 40조원 수준이었다.
상품 유형별로는 패시브 ETF의 상품 수익률이 액티브 상품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시브 상품은 코스피나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변동을 그대로 추종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액티브 상품은 펀드매니저가 개별종목을 분석해 집중투자하는 방식이다.
패시브 ETF 중에서는 지난 24일 기준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가 93.25%의 수익률로 연초대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증권 추종 상품과 반도체, 방산, 원자력 관련 ETF 수익률이 좋았다. 액티브 상품 중에서는 TIME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가 49.99%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패시브 상품은 예측 가능한 수익을 선호하고 장기투자를 통해 복리효과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액티브 상품은 단기이익이나 시장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다 보니 수익률 역시 패시브 상품이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수익률이 좋으니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 부담이 적은 ETF로 몰리면서 지수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특정 수급 주체 쏠림 심화가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순매수 증가는 개인들이 개별 주식 순매수보다 ETF 순매수로 추격 매수를 한 성격이 내재돼 있다"며 "특정 주체의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될수록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 과거의 경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