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000을 돌파한 지 한 달 여만에 1000포인트 오르며 육천피에 도달하자 증권가 눈높이도 상향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연달아 상향 조정하며 8000피를 내다보는 시각도 나왔다. 주주친화적 정책에 기반한 증시 체질 개선과 폭발적인 영업이익 성장세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잇따라 높여 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코스피 연간 상단을 기존 6000포인트에서 7300포인트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치를 5650에서 7250으로 높였다. 지난 1월 4600에서 5650으로 상향한 후 두번째 조정이다. 앞서 NH투자증권도 코스피 고점을 기존 5500에서 7300으로 높인 바 있다. 교보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7000대로 코스피 고점 전망을 높였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상승 추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 목표치로 7500을 제시했고 씨티그룹도 7000으로 목표치를 높였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8000을 내세워 시장을 놀라게 했다.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의 후퇴 방지 등이 담보될 경우 8000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스피 전망치가 계속 상향조정 되는 것은 기업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업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적정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는 하락하며 가격 부담이 낮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말 연간 전망을 발표할 때에 비해 59.5% 상승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12개월 선행(FWD) PER는 10.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됐다"고 했다.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 등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1, 2차 상법 개정으로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올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변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주총을 앞두고 현금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도 앞두고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 코스피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PBR(주가순자산비율) 리레이팅을 기대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의 꾸준한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심리가 시장 전반에 퍼져있다. 이에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강세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래없는 강세장의 원동력은 실적과 유동성"이라며 "정부 정책과, 투자자들의 머니무브 현상으로 증시 예탁금과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증시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지수 하방을 막아주는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