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기술주 전반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간 증시를 견인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개인투자자 매수로 지수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14포인트(1.00%) 하락한 6244.1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가 6조79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는 491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6조8562억원 순매도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AI 관련 우려가 재차 불거지며 5%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상품) 리서치부 부장은 "전날 엔비디아가 기록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민감주와 러셀2000 지수가 상승하는 등 순환매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한다"며 "예상치 못한 엔비디아 급락이 단기 심리적 충격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리밸런싱 이슈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Shares MSCI Korea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28.7%로 미국 펀드 운용 규제 비중 상한선을 초과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28.7%에서 22.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간 주가를 견인하던 반도체 관련주가 쉬어간 반면 정부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원전과 방산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4%대 상승했고 운송장비는 3% 올랐다. 금속은 1% 상승했다. 부동산, 종이·목재, 화학은 강보합에 그쳤다. 건설, 제약, 섬유·의류, 제조, IT서비스, 오락문화는 약보합에 그쳤다. 전기·전자, 운송창고, 의료정밀, 음식료 담배는 1% 하락했다. 유통, 증권, 금융은 2% 하락했고 통신은 3% 하락했다. 보험과 전기·가스는 각각 4%, 6%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차가 10%대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 올랐고 HD현대중공업은 1%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기아, 삼성전자는 약보합에 그쳤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각각 3%, 5%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63포인트(0.39%) 오른 1192.78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4436억원, 58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4652억원 순매도했다. 장중 1201.89까지 오르며 코스닥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비금속이 1% 상승했고 섬유·의류, 통신, 금융, 건설, 오락문화, 운송창고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제조, 금속, 음식료 담배, 전기·전자, 의료정밀, 기계장비, 유통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출판매체, 화학, 종이·목재는 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천당제약이 8% 올랐다. 리가켐바이오가 2% 상승했고 코오롱티슈진,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이 1%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리노공업은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케어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 하락했다.
이날 밤에는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와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된다. 오는 2일은 대체공휴일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9원 오른 1439.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