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우먼의 최대주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CG인베스트먼트(CCGI)로 변경되면서 미국 패션플랫폼, 국내 대형사와 사업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해외 시장 진출은 물론, 인접한 영역으로 사업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구우먼은 '스티븐매든'과 브랜드 라이선스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협력 규모에 따라 공구우먼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업은 최대주주로 올라선 CCGI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CCGI는 싱가포르계 사모펀드로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세안 지역에서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출자한 주요 기관은 해외 투자자(LP)인 것으로 파악된다.
공구우먼과 협업하는 스티븐매든은 미국 패션플랫폼으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회사는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신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스티븐매든은 돌체비타, 그레이츠, BB다코타 등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영국 패션브랜드 커트가이거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협업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공구우먼이 국내 플러스사이즈 여성의류 사업에서 창출하는 수익을 기반으로 플러스사이즈 여성의류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이후 임산부복, 아동복, 언더웨어 등으로 외연을 넓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진출은 공구우먼 성장의 티핑포인트(변곡점)로 보인다. 매출은 2022년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했다. 공구우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억원 감소한 32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억원 줄어든 49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구우먼이 시장 확대에 앞서 물량 공급을 위한 인프라 설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대기업과 제조사(OEM)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CGI는 공구우먼의 지분 1000만주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의 주식 500만주와 2대 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의 주식 500만주를 각각 인수할 예정이다. 주당 매입가격은 7200원. 총거래대금은 720억원이다. 지난 13일 종가대비 약 11%가량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다. 이번 계약으로 CCGI는 공구우먼의 지분 44.14%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계약 옵션에는 잔금(648억원)을 치르는 5월 12일까지 1주당 4774원에 482만주를 추가 인수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이 포함돼 있다. 매입가격이 공시 시점인 13일 종가 대비 26.6% 높은 수준이라 추가 취득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CCGI의 지분율은 약 65%로 오르고 김주영과 TS인베스트먼트는 모든 지분을 엑시트(회수)하게 된다.
TS인베스트먼트의 경우 147억원을 투자한지 7년 만에 투자금의 3배 넘는 금액을 회수(잔여지분까지 매각할 경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투자에는 국민연금이 LP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