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텀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플랫폼 부품 공급사로 신규 진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조선·방산 부품 전문 자회사 디에스티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조선, AI(인공지능)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3일 에이텀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전기차(EV) 플랫폼 프로젝트 'SX3'에 통합충전제어장치(ICCU)용 CM 필터를 올해 하반기부터 2033년까지 장기 공급한다. 공급 물량은 매년 확대되며 연간 최대 37만개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소수 업체가 독과점해 온 영역에 진입한 것은 에이텀의 평면 코일 특화 공법이 전기차 핵심 부품의 소형화 및 고효율화 요구를 충족시킨 결과다. 업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전반에 걸쳐 추가 수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공급망 진입은 기술 검증과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를 의미한다"며 "에이텀이 시장 선도 업체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과 효율성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은 지난해 5월 인수한 디에스티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디에스티는 선박 엔진 핵심 부품 제조 강소기업이다. 세계 60여 개국에서 사용하는 중형 선박 엔진 '힘센'의 실린더 모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 등 대형 조선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에이텀은 고전력 수요가 큰 자율운항선박에서 사용되는고효율 서버용 전력 모듈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운항선박의 경우 고도화된 연산 처리를 위해 선박 자체가 거대한 해상 데이터센터 역할을 해야 하므로 고효율 전력 모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디에스티가 보유한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 네트워크와 자사의 정밀 변압기 기술을 결합해 해상 자율운항 서버 전력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라며 "조달청 AI(인공지능) 서버 공급 계약을 확보한 전략적 파트너 글로벌탑넷의 플랫폼 기술도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도 안정화 수순을 밟고 있다. 에이텀은 현재 1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조달된 자금 중 약 53억원은 현대모비스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약 59억원은 채무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유증 완료 후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적 체질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으로 디에스티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와 현대모비스 장기 수주, AI 서버 시장 성장 등이 맞물리며 중장기 실적 기대감을 높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현대모비스 수주는 제2 성장의 출발점"이라며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AI·모빌리티·조선 산업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