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삼천당제약이 계약 내용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급락세로 전환하며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닥 대형 바이오 종목인 삼천당제약 비중에 따라 바이오, 코스닥 ETF들의 수익률 격차가 커지면서다. 액티브ETF들은 비중 조절에 나섰다.
3일 주식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은 전일대비 6.4% 오늘 64만8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고점 대비 주가가 47.4%나 빠졌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의 유럽 임상 계획을 제출하면서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말 23만25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장중 고가로 123만3000원까지 오르며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계약에 대한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삼천당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와 먹는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의 제네릭, 먹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오럴'의 제네릭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 성과금) 1억 달러(약 1509억원)를 확보하고, 10년간 제품 판매 수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는 조건이라고 했지만 계약 내용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인 만큼 코스닥, 바이오 등의 ETF에 편입된 상태라 주가가 급등락하며 이들 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천당제약 편입 비중에 따라 ETF 가격도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삼천당제약을 편입하고 있는 ETF는 41종목으로 투자규모로는 6300억원 수준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갖고 있는 ETF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로 11.98%에 달한다. 삼천당제약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비중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 주가가 고점이었던 지난달 30일 비중은 18.7%에 달했다. 이어 RISE헬스케어, KODEX 헬스케어, TIGER 헬스케어가 각각 9.64%, 5.52%, 5.51%를 보유중이다.
삼천당제약 주기 비중이 높은 ETF의 경우 최근 급락 영향을 받고 있다. 급락세를 보였던 지난 3거래일 간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13.75% 떨어지며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등도 13.5%, 11.4%씩 하락했다.
운용역이 상황에 맞게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ETF 가운데서는 삼천당제약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삼천당제약을 8.2% 보유했던 TIME 코스닥액티브와 1.79%만 보유했던 KoAct 코스닥액티브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최근 일주일 주가 등락률은 각각 -11.5%와 -7.5%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액티브ETF 중심으로 삼천당제약 비중 조절에 나서는 흐름이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삼천당제약 전량 매도했고 RISE바이오TOP10액티브, TIME 코스닥액티브 등도 절반 안팎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