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發 높아지는 고물가·고금리 리스크, 증시 부담 커졌다

김은령 기자
2026.04.13 16:38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2.26. photo@newsis.com /사진=

미국-이란전이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나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금리 인상 의견까지 대두되면서 전쟁 이후에도 고물가로 인한 통화정책 변화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시하는 문구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쟁 영향으로 3.3% 급등했다.

ECB(유럽중앙은행)도 전쟁 이후 물가 전망치를 높이고 ECB 주요 인사들이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국은행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2.5%를 동결했지만 물가 전망치가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인상과 인하 요인이 서로 혼재하고 있다는 평가로 섣부른 통화 기조 전환이나 대응보다는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문제는 전쟁 리스크가 줄어들더라도 경제적 후폭풍은 지속될 수 있다는 것. 에너지 공급망 교란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에 그친다면 충격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하거나 전쟁 후에도 고유가가 유지된다면 물가와 금리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전 타결에도 물가 부담은 남겨졌다"며 "미국 3월 ISM서비스업지수가 둔화되는 등 실물 경제에 충격이 확인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최근 수년간 저금리 상황에서 풍부한 유동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이례적인 유가 급등 국면은 목표치를 넘어선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금리는 신용위험을 현실화 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이 종료된다고 해도 주의깊게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의 긴축 우려가 높아졌고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금리 하락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고금리 환경에 따른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시장의 시선은 점차 월말 예정된 미국 FOMC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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